“복도에 민원인 대기실과 캐비닛을 내놓을 정도로 공간이 부족한데, 상급기관에서 왜 이 문제를 외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50만 명의 치안을 담당하는 분당경찰서가 해마다 사무ㆍ주차공간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10년 전 입주한 경기남부경찰청 6기동대의 이전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수년 전부터 이 사안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이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분당경찰서 소속 인원(지역경찰 포함)은 2014년 492명에서 지난해 593명으로, 최근 5년간 전체 20%의 인원이 증가했다.
인원이 늘어나면서 경찰서 내 사무·주차공간 부족 현상이 심화돼 각 부서별로 공간 확보를 위한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일례로 여성청소년과의 경우 153㎡ 규모의 사무실에 26명의 인원이 배치되면서 복합기, 정수기, 캐비닛 등은 물론 민원인 대기실까지 복도로 밀려난 상태다.
이처럼 불편이 계속되자 5층에 입주한 경기남부청 6기동대(72명)의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분당서는 지난 2015년 경기남부경찰청 경비과에 이 문제를 공식 건의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결론을 얻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 관계자는 “기동대가 있는 다른 경찰서의 경우 별관에 따로 기동대 건물이 있어 사무공간이 훨씬 여유롭다”면서 “기동대가 경찰서 상급기관인 경기남부청 소속이다 보니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는커녕 눈치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원이 많다 보니 정작 경찰서를 찾는 민원인들을 위한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며 “이 때문에 치안고객만족도 조사 주차부분에서 하위를 기록하는 등 민원 만족도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6기동대와 경기남부청은 “6기동대 이전 문제에 대해선 분당서와 6기동대, 기동단, 지방청 해당 기능 간 협의해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남=문민석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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