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이웃사촌’ 의정부서 하하 호호
의정부시가 주최하고 의정부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주관해 의정부시청 앞 평화의 광장에서 26일 열린 2019년 하하 페스티벌은 화합과 소통의 열기로 가득했다.
한낮 기온이 30도에 달하는 더운 날씨에도 외국인 근로자, 이주민 가족들의 발길이 축제 내내 이어졌다. 멀리 춘천에서부터 구리, 안산, 의정부 인근의 포천, 파주, 양주 등 각지서 몰렸다.
필리핀, 몽골, 베트남, 태국을 포함한 아시아 13개국의 소품을 전시한 세계인의 마당 부스에는 이주민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인을 상대로 열심히 자국의 문화를 소개했다.
에콰도로 전통춤 공연과 함께 팔찌 등 민속공예품을 파는 에콰도로 부스는 의정부 시민은 물론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자녀와 함께 온 적도 기니 출신 진나라는 “에콰도로 민속공예품이 예뻐 하나 샀다. 이주민가요제에 참가해 노래를 부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몽골인들은 샤갈놀이, 베트남인들은 컵으로 물을 날라 물병 채우기 릴레이, 태국사람들은 세팍타크로 놀이 등 자국의 민속놀이를 즐기며 광장 여기저기서 움음 꽃을 피웠다.
의정부 시민들도 릭사 타기, 베트남 모자 만들기, 세계 의상체험 등을 비롯해 아프리카 춤 등 공연을 보며 함께 즐겼다.
쪼쪼린씨(30ㆍ미얀마)와 푸트린원씨(30ㆍ태국)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뒤 “여러 나라의 문화 중에서도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시민로 시청앞서 백석교까지를 일시 차단해 꾸려진 필리핀, 몽골, 베트남, 태국 등 음식부스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인도네시아 미고랭, 베트남 쌀국수, 네팔 빠니뿌리, 필리린 판싯, 태국 솜땀 등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 이주민 등이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전통요리가 2천~5천 원에 불티나게 팔렸다.
미국인 조이씨(32ㆍ여)와 결혼해 두 딸을 둔 김창섭씨(34) 역시 “주위에 우리 같은 다문화 가정이 흔치 않은데 행사를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어울리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국인 근로자, 이주민가정 등을 상대로 한 금융기관, 보험회사의 홍보부스와 건강사회운동본부의 건강검진차량도 이어지는 발길에 바빴다. 특히 노동인권회관에서 마련한 이주노동자 산재예방을 위한 안전보호구 체험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축제는 아프리카 브룬디 출신 이주민들의 전통공연을 시작으로 이주민가요제 등 오후 5시까지 이어졌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세계인의 꿈을 함께 공유하는 하하 페스티벌은 국적은 다르지만 하나가 되어 협력해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라며 “서로의 차이를 좁혀가며 조화와 행복을 찾는 소중한 시간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영 의정부외국인인력지원센터장은 “한국 사회에는 120만 이주민이 우리의 이웃으로 살고 있다”라며 “ 다문화 축제인 하하 페스티벌을 통해 차별 없는 다문화 공생사회가 실현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의정부= 김동일ㆍ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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