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이제 다시 수출이다

우리 경제의 중요한 동력인 수출이 지난 4월까지 전년대비 1천949억달러에서 1천815억달러로 6.9%나 감소했다. 수출이 줄고 이를 통해 유입되는 달러가 감소하다 보니 원화가치도 하락해 환율이 불안하다. 지역의 수출중소기업들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호소한다.

우리 경제는 좁은 국토, 부족한 자원으로 인하여 식량과 에너지를 자급하기 어려운 태생적인 난제를 가지고 있다. 이를 해소하려면 외화를 지불해 자원을 수입해야 한다. 이 때 필요한 외화를 확보하는 중요한 방법이 수출이다. 우리는 수입한 원자재에 우수한 노동력과 지식을 투입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이를 다시 수출해 경제의 규모를 키우고 외화를 확보해 왔다. 이것이 수출주도형 경제이며, 산업화와 경제성장의 밑거름이었다. 한국경제에서 수출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었다.

이렇게 우리경제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수출은 현재까지 자동차, 철강, 반도체, 전기전자 등 대기업 제품들이 주도해 왔다. 최근 수출 감소는 이러한 제품군의 국제적인 수요 감소에 기인한다. 이제 우리는 소비재, 식품, 콘텐츠 분야 등에서 다양한 중소기업 제품들을 발굴하여 세계 일류상품으로 육성하고 수출상품을 다변화해야 할 시점에 있다.

때마침 한류로 국가 이미지가 상승하고, 우리 중소기업들은 세계 최고수준의 품질과 디자인을 가진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정부도 주요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을 체결하고, 다양한 수출 지원책을 마련하여 중소기업이 해외에 나가는 길을 열어주려 애쓰고 있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 등 쉽게 수출할 수 있는 수단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편 경기침체와 성장률 저하 등으로 국내수요가 답보 상태에 있는 것도 우리 기업들이 더욱 과감하게 수출에 나서야 할 이유이다. 중소기업 수출강화를 위하여 한국무역협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Reboot KITA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만나 보니 한결 같이 국내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역시 수출로 활로를 뚫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이제 기업은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균형적인 성장을 이룰 때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학자들은 일본이 경험한 ‘잃어버린 20년’은 정체된 내수시장에 안주하고 머무른 갈라파고스 경제 때문이라고 한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 경제활력을 잃지 않으려면 모두 함께 분발할 때다. 우리 수출기업과 함께 크게 외쳐본다. “이제 다시 수출이다.” 수출기업 파이팅!

이창선 한국무역협회 경기북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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