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6개 과대동 나누기’ 난항 예고

市, 행정구역 개편 주민설명회
영덕·상갈동 상당수 “찬성”
동백동은 “시기상조” 반발
洞 주민마다 입장 엇갈려

30일 기흥구청에서 열린 행정구역 개편 주민설명회에서 용인시 관계자가 주민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용인시 제공
30일 기흥구청에서 열린 행정구역 개편 주민설명회에서 용인시 관계자가 주민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용인시 제공

용인시가 올해와 내년에 8만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동백동을 비롯해 6개의 과대 동을 나누기(본보 5월22일자 5면)로 한 가운데 주민설명회에서 동(洞)마다 입장이 엇갈려 향후 난관이 예고됐다. 특히 동백동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며 주민설명회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30일 용인시는 기흥구청에서 행정구역 개편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올해 기흥구 동백동, 상갈동, 영덕동 등 3개 동을 분동하고, 내년에 처인구 역삼동, 수지구 죽전1동, 상현1동을 각각 분동할 계획을 알렸다.

주민설명회에서 각 동 주민들의 입장은 크게 엇갈렸다.

먼저 오전에 열린 영덕동, 상갈동 분동 설명회에서는 상당수의 주민들이 찬성의 입장을 보이며 추가되는 동사무소의 장소, 동사무소의 명칭 등을 거론,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 없었다.

하지만 오후에 열린 동백동 분동 설명회는 고성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달랐다.

동백동 분동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동백동이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급선무로 해결돼야 할 문제는 교통문제인데 분동부터 한다는 것은 순서가 잘못됐다”며 “분동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아직 시기상조다. 교통문제부터 해결돼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은 분동에 상세한 계획 설명이 없다는 부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주민은 “분동이라는 것이 어떻게 나뉘는 것인지만 알려지고 상세 계획은 전혀 없어서 관련 내용을 알 수 없다”며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는 건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분동이 이뤄지는 지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이견이 있는 주민들 간에 고성이 오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동백지역아파트연합회 관계자는 “조만간 동백동 아파트 주민들의 분동 찬반을 물어 시에 그 결과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분동을 계획하는 것이다. 다만 아직 분동에 대해서 계획만 세우는 것으로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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