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을지연습’ 매연연습? 차에서 휴식… 미세먼지 풀풀

참가자 훈련중 근무지 이탈 금지규정 외면
차박위해 히터 작동 차량들 엔진 공회전

‘을지태극연습’이 열린 30일 새벽 인천시와 시교육청 일부 공무원들이 청사를 이탈해 자신의 차량에서 잠을 자고, 차량 엔진공회전까지 일삼아 공직자들의 기강해이가 도마에 올랐다.

인천시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7~30일까지 국가 위기관리 비상대비태세에 대비하기 위한 ‘2019 을지태극연습’을 실시했다.

을지태극연습은 민·관·군이 참여해, 국민 안보의식을 높이고 비상시 국민 행동요령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훈련이다.

을지 연습 관련 규정에 따라 행정공무원의 활동 범위가 규정돼 있어, 참가자는 훈련 중 취약시간대에 근무지를 이탈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시와 시교육청 일부 공무원들은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오전 3시~오전 6시까지 훈련에 참가한 일부 공무원들이 상황실을 빠져나와 자신의 차량에서 잠을 자는 모습을 본보 취재진이 확인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히터 등을 작동하기 위해 차량엔진 공회전까지 했다.

차량 공회전은 연료가 불완전 연소돼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이 다량 배출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는 일부 공무원들이 범국가적 차원의 훈련을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시가 주력하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대책에도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시가 미세먼지를 줄이고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의 이 같은 행태(차량 엔진공회전)는 시의 취지를 무색게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근무지 이탈 개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훈련 중에 차량에서 시동을 걸고 잠을 자는 행동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공무원들 스스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의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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