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연습 참가 공무원이 인천시청 본청을 이탈해, 주차장 차량에서 취침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시의 ‘을지연습’ 실질적인 총괄 책임자 박흥기 시 비상대책과장은 상식과 맞지 않은 안보의식을 보였다.
군인 출신인 박 과장은 ‘근무지’를 시본청과 지하1층으로 한정하지 않고, 통제가 불가능한 주차장을 포함해 넓게 해석했다.
시 본청뿐 아니라 주변 주차장까지 ‘시 본청’에 속해 주차 차량에서 공무원들의 취침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박과장의 주장이다.
그러나 정부가 규정한 ‘을지태극연습 매뉴얼 기타 강조사항’에는 ‘연습기간 중 근무자 이석금지(취약시간대 근무지 이탈 등)’를 통해 훈련 참가 공무원의 자리 이탈을 막고 있다.
그의 안보 의식과 훈련 계획이 시청과 시교육청 공무원들의 안보 불감증을 부채질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취약시간인 오전 3~6시 사이 훈련에 참가한 시교육청 A공무원은 차량으로 근무지를 이탈했고, 시청 공무원들은 훈련 중임에도 차량에서 취침했다.
안보 불감증이 만연함에도 박 과장은 차량으로 훈련장을 벗어나는 것은 “이탈자 본인 책임이고 일탈”이라고 일축했다.
또 가장 중요한 인원 점검에 대해 “30일 오전 8시30분~9시 사이 전날 훈련에 참가한 당직자를 교체할 때 모두 참석했는지와 훈련 담당부서의 업무가 이뤄지지 않았을때 인원점검을 했다”며 안이한 안보 의식을 나타냈다.
통제가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박 과장은 “(차량에 취침하고 있더라도)휴대폰이 있으므로 연락 가능하다”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속담이 있다.
접경지역 인천에서 치러진 을지연습 안보 문제 지적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기 보다, 개선할 점을 찾아야할 때다.
주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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