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정성 모이는 ‘미리내 가게’
노인복지관 돕고 헌혈증 기증
학생들에 제빵·제과사 강의도
군포시 산본시가지 3단지 퇴계1차아파트 상가 내 19.83㎡ 규모의 조그만 빵집이 있다. 행복을 나누고 사랑을 파는 고재영 빵집이다. 지난 2007년 들어선 이곳 빵집은 고재영 사장(50)이 운영하고 있다.
매장 한편에는 경기도 우수자원봉사자 인증서, 한국재능나눔대상,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서 등이 걸려 있어 처음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기 일쑤다. 그러나 또 다른 손님들의 말과 행동에서 이곳이 사랑나눔 가게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고 사장은 12년 동안 이곳에서 빵집을 운영하며 때론 자신의 재능과 능력으로, 때론 이웃과 힘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빵집 규모는 작지만 고 사장이 하는 일은 많다. 지역 내 중학생에게 제빵ㆍ제과사가 하는 일과 실제 빵을 만드는 과정 등을 알려주기도 하고, 경기도교육청 사람책 휴먼라이브러리 강사로 빵과 나눔에 대해 강의도 한다.
또 고재영 빵집은 헌혈증이 모이는 허브이다. 고 사장은 SNS를 통해 인연을 맺은 한 지인의 자녀가 백혈병을 앓고 있어 이를 돕고자 헌혈증 수집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2천여 장을 모아 100여 명에게 전달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고영재 빵집은 미리내 가게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안이네 가족, 인천의 한 사진작가 등 독지가, 이웃 주민 등의 크고 작은 사랑이 빵집으로 모인다. 이렇게 모인 사랑을 가야, 매화, 노인복지관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정성껏 전한다.
이밖에 고 사장은 매주 월요일 군포소상공인클럽에서 소상공인과 함께 SNS 교육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고재영 사장은 “최근 경기 부진으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데 하루빨리 경제가 나아졌으면 좋겠다”며 오늘도 부인과 함께 ‘맛빵’을 만들며 또 다른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군포=윤덕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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