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광연 골키퍼 중학시절 은사’ 한정규 과천 문원중 감독

“훌륭한 선수로 성장 대견… 유종의 미 거뒀으면”
U-20월드컵 최고의 수문장 활약 ‘뿌듯’
우수한 반사신경·경기조율 능력 뛰어나
밤낮 없이 훈련매진 핸디캡 극복 노력해

한국 U-20 대표팀 ‘거미손’ 골키퍼 이광연 선수의 중학교 은사인 한정규 과천 문원중 감독이 12일 오후 문원중 축구부에서 제자인 이광연의 활약상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윤원규기자
한국 U-20 대표팀 ‘거미손’ 골키퍼 이광연 선수의 중학교 은사인 한정규 과천 문원중 감독이 12일 오후 문원중 축구부에서 제자인 이광연의 활약상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윤원규기자

“어린시절 동료들에게 밝은 웃음을 안겨주던 광연이가 월드컵 무대에서 국민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선수로 자란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럽고 대견할 뿐입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환상적인 슈퍼세이브로 한국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끈 ‘거미손’ 수문장 이광연(20ㆍ강원)의 중학시절 은사인 한정규(53) 과천 문원중 감독은 제자의 활약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감독은 “언제나 늘 밝게 웃던 아이였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 덕분에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광연이는 어떤 위기 상황이 닥쳐도 동료를 다독이며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마법같은 힘을 가진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골키퍼로서 중요한 신체 밸런스와 반사신경이 우수했고 최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 역시 뛰어나 큰 재목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었다”고 덧붙였다.

한 감독은 지난 9일 새벽 국민들의 가슴을 졸이게 한 8강전 세네갈과의 승부차기 당시의 소감에 대해 “승부차기에서 광연이가 분명히 한 건 해줄 것으로 믿었기에 한국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이런 믿음은 지난 2014년 대구광역시장기대회에서의 기억 때문이다. 당시 문원중은 이 대회 결승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았던 포항제철중을 상대로 연장전까지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광연의 선방 속에 3대1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 감독은 “우리가 연장까지 비기기만 한다면 광연이가 있기에 승부차기에서 분명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당시 한 감독은 승부차기를 앞두고 이광연에게 “2골만 막자. 부탁한다”고 말했고, 이에 그는 “걱정마세요. 제가 반드시 지켜낼게요”라고 웃으며 화답한 뒤 실제로 두 차례 선방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정규 감독은 이광연의 활약은 “철저한 자기 노력으로 이뤄졌다”면서 “중학 때 키가 178㎝였다. 골키퍼로선 핸디캡이었다. 때문에 ‘너와 비슷한 유형의 이운재, 권순태 같은 선수들을 롤모델로 삼아 점프력과 순발력 향상에 매진하라’고 조언했었다”고 전했다. 이후 이광연은 밤낮 가릴 것 없이 개인 보강훈련에 매진하며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 나갔다.

한 감독은 “결승까지 올랐으니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둬 한국 축구의 새 지평을 열어달라”면서 “지금까지 해온 대로 침착하고 냉정하게 플레이해 응원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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