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용인 데이터센터 주민반대에 ‘백기’

‘전자파 공포’ 반발 부담감
市에 건립 추진 중단 통보
주민들 “네이버 결단 환영”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네이버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본보 6월12일자 12면)한 가운데 결국 네이버가 용인시에 네이버데이터센터 건립을 중단한다는 뜻을 통보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네이버의 통 큰 결단을 환영한다”는 반응을, 용인시는 네이버가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모델을 고민하겠다고 한 만큼 새로운 관계가 이어지길 기대했다.

16일 용인시와 네이버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3일 용인시에 ‘용인 공세 도시첨단산업단지 건립 추진 중단’을 통보했다.

앞서 네이버는 공세동 산 30번지 일원 15만8천396㎡에 데이터센터와 R&D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2017년 9월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주민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미니상담소를 운영하며 사업 설명에 나서는 한편 지난달 10일에는 시의 중재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키도 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인근 공세초등학교 학습권 침해 ▲5천여 시민들 삶의 주거지 인근의 난개발 ▲전자파 우려 등의 이유로 네이버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해왔다.

결국 주민들의 반대 입장 고수로 갈등이 해소되지 않자 네이버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거쳐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 네이버데이터센터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네이버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주민들을 위해 노력해준 시에도 감사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 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주민들과 기업 간의 의견차를 좁히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했지만 사업이 중단돼 아쉽다”며 “해당 부지엔 네이버의 다른 사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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