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업소 ‘엉터리’

매점·분식점 등 36곳 중 ‘절반 이상’ 고열량·저영양식품 판매
홍진아 시의원 “품목·기준 미흡… 市 행정도 문제” 개선 촉구

▲ 홍진아 의원

부천시가 지정한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판매업소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고열량ㆍ저영양 식품 판매업소인 것으로 밝혀져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부천시와 홍진아 부천시의원에 따르면 시는 지금까지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판매업소 36곳을 지정했고, 일부 업소는 시설 개보수를 위해 식품진흥기금 50만 원씩을 지원했다. 판매 품목별로 김밥 등 분식을 파는 업소가 21곳, 빵류 2곳, 학교 매점 12곳, 기타 1곳 등이다.

홍 의원은 “시가 지정한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판매업소 36곳 중 21곳이 김밥 등을 파는 분식집이다. 일반적으로 김밥이나 분식류는 고열량ㆍ저영양 식품으로, 어떻게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판매업소로 지정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하는 ‘치즈김밥 영양성분 분석표’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4가지 판별기준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고열량ㆍ저영양식품으로 판별한다. 치즈김밥의 영양성분을 보니 칼로리 1천395kcal, 나트륨 2천649mg로, 칼로리는 판별 기준(500kcal)의 3배, 나트륨(600mg)은 6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고열량ㆍ저영양식품 판별 기준이 가공식품에만 적용하고, 김밥 등 조리식품을 제외하고 있는데도 이를 적용해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업소를 지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즉석 조리식품에 대한 판별 기준이 미흡한데도 이를 토대로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판매업소를 지정한 시의 행정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식품안전과 관계자는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은 관련 지침이나 규정 등을 개정할 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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