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에 위치한 대진대학교가 부총장 임명 문제를 둘러싸고 총장과 교수협의회가 충돌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9일 대진대와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대진대는 지난달 17일 부총장 2명을 임명 제청하기 위한 인사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당시 교수협의회는 인사위원회 개최 소식조차 몰랐다가 무산 이후 이 같은 사실을 확인, 부총장 임명 제청을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 여파로 이후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부총장 임명 제청 안은 부결됐다. 향후 재단 이사회에서 이 안을 강행하지 않으면 부총장 임명 제청 건은 정관에 따라 없던 것으로 된다.
하지만, 취임 직후 ‘예산 절감’의 이유로 부총장 제도를 없앴던 총장이 다시 부총장 제도를 부활시키려는 의도에 교수협이 반발하면서 당분간 후유증은 계속될 전망이다.
익명의 한 교수는 “부총장 제도를 없앤 당사자가 임기 1년을 남기고 다시 부활시키는 것은 다른 꼼수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이번 건으로 총장 레임덕 현상이 일찍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고영진 교수협의회장(영어영문학과 교수)은 “재정의 어려움을 이유로 교수 급여는 동결하면서 한 해 수억 원이 들어가는 부총장 2명을 공감도 없이 선임하려는 이유가 궁금하다. 더구나 그들은 검증조차 되지 않았다”라며 “이번 인사위원회 개최 건은 교수협은 물론 재단 이사회조차 몰랐던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학 관계자는 “현재 부총장 임명 제청을 다시 추진하는 것은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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