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외래어종 '배스' 인공산란장 유도...수정란 10만여 개 제거

▲ 환경정책과-탄천 양현교 인근에 설치한 큰입배스 인공산란장을 꺼내 배스 산란알 확인 중이다

 

성남시는 최근 3개월간 생태계 교란 어종인 큰입배스 인공산란장을 탄천에 설치ㆍ운영해 10만여 개에 달하는 수정란을 제거했다고 1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시는 배스 산란 시기인 4월~6월 사이 탄천 서현교에서 양현교까지 이어지는 400m 구간 9개 지점에 배스 인공산란장을 설치했다. 시는 산란장에서 배스가 알을 낳으면 자갈에 붙어 있는 수정란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개체 수를 줄이는 작업을 벌였다.

▲ 환경정책과-탄천 인공산란장 자갈에 붙어 있는 배스 수정란
▲ 환경정책과-탄천 인공산란장 자갈에 붙어 있는 배스 수정란

그 결과, 이 기간 제거한 배스 수정란은 10만여 개로 집계됐으며, 자연 상태에서 치어 생존율이 5~10%인 점을 고려하면 성어 상태의 배스 5천~1만여 마리를 포획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탄천에는 붕어, 피라미, 모래무지 등 27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며 “고유종의 서식 공간 확보와 생물 종 다양성을 위해 생태계 교란종 번식을 원천 차단하는 시책을 계속 발굴ㆍ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이 원산지인 배스는 환경부가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어종으로 1998년 지정ㆍ고시했다.

 

성남=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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