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불법 쓰레기 수출과 관련, 아직 필리핀에 남아 있는 폐기물을 또 다시 평택항을 통해 반입을 추진(본보 7일자 6면)하자 평택지역 시민단체가 환경부에 항의 방문에 나선다. 항의 방문에는 평택시의회 의원들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서평택환경위원회(위원장 전명수)는 오는 17일 평택지역 시민단체 대표 등 20여 명과 함께 환경부를 방문해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 남아 있는 총 5천177t의 불법 수출 쓰레기의 평택항 반입 추진에 항의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특히 이번 항의 방문에는 평택항이 있는 지역구의 이종한 시의원(라선거구ㆍ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할 예정이며, 강정구 시의원(라선거구ㆍ자유한국당)은 참여를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알려졌다.
시민단체 등은 환경부가 지난 2월3일 4천666t, 컨테이너 195개 분량의 필리핀 수출 불법 폐기물을 평택항으로 반입해 소각처리한데 이어 잔여 폐기물까지 평택항을 통해 들여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번에 폐기물을 평택항으로 반입하면서 나머지 폐기물은 평택항으로 들여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환경부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와 평택시는 필리핀에서 반입한다는 것만 결정되고 들여오는 시기, 항만 등은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달 12∼14일 필리핀으로 대표단을 파견해 협의한 결과, 민다나오섬에 방치된 쓰레기를 한국으로 반입해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반입 시기와 반입할 항만 등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평택항 관계자들은 불법 쓰레기가 수출된 서부두의 경우 컨테이너 하역장비가 갖춰지지 않아 평택항으로 반입된다면 동부두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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