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촌은 기회의 땅, 귀농·귀촌이 늘고 있다

2010년부터 ‘농촌으로 돌아가겠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면서 귀농ㆍ귀촌 인구가 농촌회생의 기대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은퇴를 하고 각박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하고 싶은 삶에 관심이 높아지며 해마다 많은 수의 도시민이 농촌에 정착하고 있다.

경기도는 귀농ㆍ귀촌 인구의 유입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 지난 6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서 발표한 귀농ㆍ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는 2018년 8만 7천530가구, 13만 4천170명이 귀농ㆍ귀촌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전국 귀농ㆍ귀촌 인구 49만 330명 가운데 27%를 차지하는 수치다.

경기도 내 귀농ㆍ귀촌 패턴도 달라졌다. 귀농ㆍ귀촌 인구는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에서 2차 베이비붐(1968~1974년생) 이후 세대로 확산하다 지난해 5% 정도 줄면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젊은 층이 부쩍 늘어 도내 40세 미만의 귀농ㆍ귀촌 인구는 전체 귀농ㆍ귀촌 인구의 67%를 차지해 전국 평균(49%)보다 많았다. 이는 귀농ㆍ귀촌이 은퇴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증거로 안빈낙도(安貧樂道) 개념에서 제2의 삶의 터전으로 농촌에 입성하는 생활형 귀농으로 바뀐다는 뜻이다.

교통여건과 자연환경이 뛰어난 지리적 이점 때문에 전국 귀농ㆍ귀촌 인구의 27%가 경기도를 귀농ㆍ귀촌 지역으로 선택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해 경기도는 귀농ㆍ귀촌을 다른 지역의 선도 모델로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농촌지역 전입일 기준으로 1년 이상 농촌 이외의 도시지역에서 거주한 사람이 100시간 이상 귀농교육을 받고, 신용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농업창업자금과 주택구입 또는 주택 신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농업창업자금은 영농기반 등을 위해 가구당 3억 원 이내에서 연리 2%로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조건으로 지원한다. 주택구입 및 신축자금은 주거전용면적 150㎡ 이하인 주택을 대상으로 가구당 7천500만 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자금은 부족하지만 지자체에서는 생각해내기 어려운 현장의 아이디어로 무장한 귀농ㆍ귀촌인도 있다. 이들에게는 민간의 창의성과 역량을 뒷받침해줄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귀농ㆍ귀촌인들이 약한 경영 부분에 대한 컨설팅이 그것이다. 정책에 의존하던 의지형 귀농ㆍ귀촌인을 자립형 귀농ㆍ귀촌으로 탈바꿈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농업은 농업생산뿐만 아니라 가공유통, 외식과 농촌관광을 포함하는 종합산업이다. 교육ㆍ오락ㆍ복지ㆍ치유ㆍ친환경개선 등 광범위한 농업 농촌서비스 영역에서 새로운 농업창업 요소가 무궁무진한 산업이다. 따라서 귀농ㆍ귀촌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 젊은 귀농ㆍ귀촌 인구들이 농촌에 뛰어들면 농촌의 고령화 문제가 자연히 해결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고령의 노인들만이 지키던 텅 빈 농촌은 활력을 되찾고 창업의 열기로 넘쳐날 것이다.

젊은이들뿐 아니라 은퇴자들에게도 농촌은 분명히 기회의 땅이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노후에 지속적 소득원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사람이 돌아오는 농촌’이 실현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희망찬 농촌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기를 기대한다.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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