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이정렬 교수팀, ‘단일절개 복강경’ 자궁근종 절제술 우수성 재확인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팀은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단일절개 복강경’ 자궁근종 절제술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재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는 근육에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며 여성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이다. 장기간 방치하면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치료받는 게 좋다.

이 질환은 크기와 수, 위치, 증상에 따라 내과적ㆍ외과적 치료로 나뉜다. 최근에는 의료진의 노력과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배꼽 안쪽에 구멍 하나로 수술하는 ‘단일절개 복강경’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이 수술은 회복기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수술 상처가 배꼽 안쪽에 한 개밖에 없어 많은 여성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정렬 교수팀은 최근 기존 연구들을 포함해 단일절개 복강경 자궁근종 절세술 관련 연구들을 재분석하며 단일절개 복강경의 안전성, 우수성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하고자 연구를 시작했다. 이번 연구는 407명의 단일절개 수술 환자와 499명의 다절개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술 합병증과 안전성 및 용이성, 수술 후 통증, 임신율 및 임신 결과, 미용적 결과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이용해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단일절개 수술 그룹과 다절개 수술 그룹 간 수술 합병증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두 그룹 모두 개복수술로의 전환 사례는 없었고, 단일절개 수술 중 시야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다절개 수술로 전환한 비율은 2.1%로 나타났다. 수술시간, 수술 중 출혈량, 입원일수에서도 두 그룹 간에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일절개 복강경 수술 그룹에서 수술 후 통증이 유의하게 낮았고, 수술 후 흉터의 미용결과 역시 단일절개 수술이 더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신율과 임신결과에서는 통계적 차이가 없다는 것을 검증했지만, 연구팀은 “임신결과에 대해서는 추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적 관찰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렬 교수는 “2009년 선도적으로 단일절개 복강경 자궁근종 절제술을 도입한 이래로 다절개 복강경 절제술과의 차이를 비교하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번 연구분석을 통해 다른 연구진의 연구결과까지 모두 종합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게 됐다”며 “단일절개 수술이 기존 복강경 수술과 비교했을 때 수술 후 통증은 줄이고 미용적 효과는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증명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자궁근종은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어 장기간 방치하기 쉽다”며 “생리량이 갑자기 늘거나 생리통이 심해지고, 골반통이나 요통, 복부압박감, 이물감과 이상출혈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관리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산부인과 분야 저명 저널인 ‘유럽 산부인과 생식의학회지(Europe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and Reproductive Biology)’ 8월호에 출판될 예정이다. 성남=문민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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