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김상윤 교수, "AAIC서,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로 진단 가능"

알츠하이머병을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소개한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상윤 교수가 알츠하이머병 세계 최대 학회의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내린 AAIC(Alzheimer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아시아 국적 의학자 최초로 기조 발표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기전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가운데 독성이 있는 올리고머 형태만 선별적으로 검출해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을 증상 전에 발견해 조절함으로써 인지기능 장애 등의 증상 발현을 예방하고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발병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가 설명한 이 검사는 고가의 영상검사 장비나 환자에게 심한 고통을 주는 검사가 아니라 의학 진단의 기본에 해당하는 혈액 검사로, 범용적 활용이 가능하며 허가임상연구를 거쳐 지난해 4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제조품목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치매 원인 질환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을 미리 발견해 대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이번 발표 내용에 세계 60개국에서 모인 6천여 명의 연구자들은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발표 내용에 대해 “아무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해 기억장애나 인지장애가 나타나지 않도록 예방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를 설명한 것”이라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패러다임이 일시적 증상 호전에서 근본적인 증상 발현의 억제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AAIC는 알츠하이머병과 그 관련 질환의 연구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모임이다. 성남=문민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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