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이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소재 국산화와 수입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전자ㆍ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 제품의 대체재를 찾으려면 앞으로 2~6개월의 테스트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업계는 일본이 지난달 3개 핵심 소재를 수출 규제 대상에 올리면서 고순도 불화수소(HF)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국내외 업체들의 제품을 끌어모아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순도 불화수소 재고는 2.5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시라도 빨리 소재 대체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의 불화수소 수출 규제 ‘영향권’에 있는 LG디스플레이도 중국산과 국산 등 대체재의 테스트가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ㆍ반도체 업계의 대체재 확보 노력에 국내 소재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최근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하고 올해 말 샘플 생산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일본산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소재 파우치 필름은 농심그룹 계열 율촌화학이 국산화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국내 기술자립도 향상을 실현하기 위해 열병합발전 시설 핵심부품의 국산화 추진을 가속화한다.
열병합발전시설 핵심부품은 해당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MHPS를 포함해 미국 GE, 독일의 SIEMENS 등 해외 제작사로부터 전량을 수입, 해외기술 의존도 심화에 따른 기술종속, 국부유출 및 기술자립도 저하 등의 문제가 상시 대두했다. 이에 난방공사는 지난 2013년부터 국내 중소기업과 핵심부품 국산화를 추진, 900여 개 품목을 국산화했으며 앞으로 1천300여 개 품목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도내 기업을 대상으로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긴급 설명회를 마련하는 등 신속 대응에 나선다.
경기중기청은 오는 7일 오후 3시 수원상공회의소에서 기업에 일본 수출규제의 주요내용 및 조치에 따른 변동사항과 유의사항을 설명하고,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의응답할 예정이다.
중기중앙회도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명단 제외와 관련,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시스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소기업체 중심으로 긴급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홍완식ㆍ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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