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 무침 주사 ‘고름 돼지고기’ 줄인다”

대한한돈협, 피내에 백신 삽입 주사 지난해 연구 완료
이상육 발생 감소 기대… 기술보완 필요 상용화는 아직

구제역 백신으로 인해 이상육 피해가 지속(본보 8월21일자 1면)되자 양돈업계가 직접 대책마련에 나섰다.

대한한돈협회가 ‘무침 주사’ 개발을 한 것인데, 이 무침 주사가 상용화 될 경우 기존 백신 주사의 부작용을 극복할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21일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2017년 2천여 만원을 들여 국내 인체용 무침주사 업체와 함께 가축용 무침주사 개발을 실시, 지난해 12월 연구를 완료했다.

무침주사는 근육이 아닌 피내에 백신을 삽입하는 방식의 주사다. 피부 안 쪽을 지칭하는 피내는 소비자들에게 유통되는 ‘고기 부위’가 아니라 도축 시 제거되는 부위인 만큼 상용화되기만 하면 백신 주사로 인한 이상육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3월까지 이뤄진 접종 테스트 결과 구제역 항체가 현재 사용 중인 백신 주사만큼 형성된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돼지 1천 두(18개 농가)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현재 사용 중인 백신 주사와 비슷한 수준의 항체형성률을 보였다.

다만 아직 기술적인 보완이 필요해 실제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큰 틀에서의 연구는 완료됐지만 주사기 반복 사용 시 문제가 발생하는 등 일부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안 중이다”라며 “새로운 백신 주사가 개발되면 이상육 피해가 크게 줄어드는 만큼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무침주사를 통해 구제역 백신의 효과는 유지하면서 이상육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바이오 전문기업인 옵티팜의 김현일 대표는 “돼지 피부에는 근육보다 면역세포가 더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 피내 접종 시 더 좋은 면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며 “기술만 있다면 무침주사를 통해 백신을 주사해도 구제역 항체 형성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규 한수양돈연구소 대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주사는 성분과 반복주사 등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형태”라며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남았지만 무침주사가 상용화만 된다면 이상육 발생율은 0%에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석원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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