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축구協, 한·일 주니어대회 사업비 횡령 의혹

수상한 유니폼비… 市, 정산내역 조사

인천축구협회가 한·일 주니어축구대회 사업비 횡령 의혹을 사고 있다. 인천시로부터 사업 보조금을 받았는데도, 유니폼 등 일부 항목을 인천유나이티드FC로부터 후원받았기 때문이다. 시는 사업비 정산 내역 확인 등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25일 시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지난 1일 한·일 월드컵 기념 요코하마시와 청소년 축구 친선경기 행사를 위해 시로부터 약 3천만원을 받았다. 이 예산에는 선수단 유니폼비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보조금으로 유니폼을 구매하지 않고, 인천유나이티드로부터 유니폼을 후원받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친선경기에 참여하는 32명에게 홈, 어웨이 유니폼 1장씩 총 64벌을 후원했다.

게다가 축구협회가 최근 인천시 체육회에 제출한 사업 정산서에도 192만원을 주고 유니폼을 구매했다는 내역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축구협회가 결국 유니폼을 사겠다며 사업비를 신청해 놓고 정작 유니폼은 인천유나이티드에서 후원받았으며, 다시 정산서에는 유니폼을 샀다고 허위 기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 시는 축구협회가 시 체육회에 제출한 정산서를 근거로 유니폼은 물론 다른 보조금 사용 내역까지 광범위하게 살펴보고 있다. 시는 횡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사업비 환수는 물론 형사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유니폼 구매에 예산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정산서에 관련 내용이 있다면 이는 큰 문제”라며 “구체적인 사실 관계는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시에서 받은 유니폼 예산이 부족해 인천유나이티드가 유니폼을 후원하면, 우리는 인천유나이티드가 원래 하고 있던 학교 축구 물품 지원에 이 예산을 사용하기로 협의했다”면서 “행정적인 부분의 잘못은 인정한다. 다만 좋은 품질의 유니폼을 지원하다 보니 발생한 실수지 횡령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승욱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