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協, 인천구단에 거짓말 종용
인천시축구협회의 한·일 주니어축구대회 유니폼 구입비 횡령 의혹(본보 8월 26·27일자 7면)과 관련, 축구협회의 해명이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유나이티드가 ‘한·일 친선축구대회 한국 선발팀에 용품 지원’이라는 보도 자료를 배포하자, 시는 어떤 용품을 지원했는지 문의했다. 시가 이미 축구협회에 유니폼 비용을 지원했기에, 후원까지 받으면 위법이기 때문이다.
당시 인천유나이티드는 유니폼을 후원해 놓고도, 유니폼이 아닌 조끼 등 훈련용품을 지원했다고 거짓으로 답했다. 앞서 축구협회측이 “시에 유니폼 지원이라고 말하지 말아라”고 거짓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인천유나이티드 관계자는 “보도 자료에 유니폼이 아닌 훈련용품이라고 쓴 것도 축구협회의 요구였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축구협회가 ‘예산이 부족해 인천유나이티드가 유니폼을 후원하면 축구협회는 인천유나이티드가 하는 학교 축구 물품 지원 사업에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해명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인천유나이티드는 학교축구 물품 지원 사업 몫으로 이미 유니폼을 후원했기에, 축구협회의 물품 지원은 전혀 필요 없기 때문이다. 되레 축구협회의 물품 지원이 이뤄지면 같은 몫으로 2중 지원이기에 큰 문제가 생긴다.
인천유나이티드 측은 “결코 축구협회와 관련 합의는 없었다. 굳이 합의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반면 축구협회는 관련 내용 전부를 부정했다. 인천유나이티드에 거짓말을 요청한 사실이 없고, 유니폼을 지원받은 것도 합의를 통해서 했다는 것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우리는 인천유나이티드에 거짓말을 요청하지 않았다. 유니폼 후원도 인천유나이티드와 합의 후 추진했다”라며 “행정적 실수가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좋은 뜻에서 한 일이 비판받는 것은 아쉽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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