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천천동 주민들 “50m 거리… 소음·빛공해 불보듯”
빌딩 공사 관계자 “시뮬레이션 후 적절한 조치 취할 것”
“골프연습장이 개장하면 밤마다 집 안으로 소음과 빛 공해가 그대로 들어올 게 뻔합니다”
수원시 천천동의 수원우체국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골프연습장 건축을 놓고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골프연습장이 8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를 코앞에 두고 지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소음 피해 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현재 수원시 천천동 수원우체국 인근에서는 A 빌딩 신축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지는 이 건물은 올해 10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인근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는 A 빌딩 신축을 놓고 벌써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아파트 단지를 바로 앞에 두고 지어지는 이 건물에 옥외 골프연습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정, 소음과 빛 공해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A 빌딩 건설 현장을 보면 A 빌딩은 아파트 단지를 마주한 채 건설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서호천을 사이에 둔 A 빌딩과 아파트 단지 사이의 거리는 50여m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아파트 주민들은 골프연습장이 완공되고 나면 밤늦게까지 골프연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빛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 B씨(35)는 “골프연습장의 특성상 강한 빛과 타격음 등 소음이 발생할 게 뻔한데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 앞에 지어진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볼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파트 주민 C씨(44) 역시 “보통 골프연습장을 보면 밤늦게까지 소음 등이 발생해 주택가에서는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공간에 들어서게 된 이유를 모르겠다”며 “소음으로 인한 피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주민 우려에 대해 A 빌딩 공사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다수 접수되면서 최근 주민의견 청취를 위해 만남을 가졌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소음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결과는 이번 주 안으로 나올 예정이다”라며 “시뮬레이션 결과 소음이 심하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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