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는 1980년대 초 정부과천청사가 들어서면서 계획도시로 조성됐다. 지난 30여 년간을 행정도시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부처가 세종정부청사로 이전하면서 과천은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게 됐다.
당장 ‘자족기능 확보’라는 과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자족기능이 없이는 지속 가능한 도시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과 공직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혜안을 모색하고 있다. 풍요로운 시민 생활과 지역 경제를 견인하기 위한 성장 동력이 될 사업을 발굴하고, 실현 방안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R&D 중심의 의료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해 바이오 헬스산업 거점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이다. 과천동 공공주택지구 내 자족용지, 과천지식정보타운, 주암동 R&D 지구 등 다양한 후보지를 대상으로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헬스산업은 비메모리 반도체와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차세대 3대 주력산업이다. 바이오 헬스산업은 미래 성장 가능성과 고용 효과가 크며, 국민 건강에도 기여하는 신산업이다. 이를 과천의 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하면 자족기능 확충과 동시에, 건강도시로서의 위상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과천은 관악산과 청계산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과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를 갖춘 지역이다. 고급 인력 확보가 용이하고 정주 환경도 뛰어나 기업과 기관, 연구소 등이 입주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의료 소비자는 물론이고, 대형 대학병원과도 인접해 있어 의료바이오 핵심기지로의 발전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하겠다.
의료바이오 헬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경기도 및 중앙정부와의 협의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과천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해당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경기도의 정책적인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과천은 의료바이오산업 거점 도시로의 기초를 다치기 위해 연내에 바이오아트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앞으로 바이오사이언스 국제 학술대회를 유치하고 해당 분야 과학자 등 전문가로 구성된 바이오 헬스산업 거점도시 추진위원회도 구성해 점차 사업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을 만나 서울대학교병원이 과천에 입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시흥 배곧신도시에 병원을 건립하고 있으나, 이후에도 병상 확보를 통한 확장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어 서울대학교 AI 위원회 최양희 위원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낙성대 지역에 미국의 실리콘밸리, 중국의 중관청 등과 같은 AI 밸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대학교가 2, 3단계로 사업을 확장할 경우에 지역적인 연계가 유리한 과천동 공공주택지구를 후보지로 검토해 줄 것을 건의했다.
바이오 헬스 산업이 AI와의 융합 가능성이 가장 높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산업 간 연계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곳에 입주하게 될 기업과 기관이 원활하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광역교통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GTX-C 노선이 예비타당성 통과로 오는 2021년 말 공사에 착공하며, 과천~위례 간 경전철, 과천터널~송파 간 도로 개설, 과천~이수 복합 터널 건립 등을 추진하며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천동 공공주택지구의 자족용지 내 기반시설이 완비되면 질 좋은 3천여 개의 청년 일자리가 창출된다. 1일 3만 명의 유동인구가 발생해 과천의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대한민국 의료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메카가 될 것이다. 과천의 새로운 미래가 현실로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시민, 시의회 등과 함께 촘촘하고, 내실 있는 계획을 수립하여 과천의 새로운 비전을 실현시켜 나가겠다.
김종천 과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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