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립테니스장 관리 ‘코치 사유화’ 논란

인건비 안 받고 관리수당 등 레슨비로 대체
대관업무·레슨 독점… 영업장소로 전락 지적
시체육회 “사유화 말도 안돼… 향후 제도 개선”

부천시체육회가 위탁관리 중인 시립 테니스장을 코치로 하여금 레슨비를 받아 관리토록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부천시체육회와 테니스 동호인에 따르면 시 체육회는 3년 전부터 복사골 테니스장(6면), 실내체육관 테니스장(3면), 종합운동장 테니스장(13면), 소사배수지 테니스장(3면), 원미테니스장(5면), 성주산 테니스장(1면), 외곽순환도로 하부 테니스장(6면) 등 7곳을 부천도시공사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위탁료는 종합운동장의 경우 2천여만원, 복사골테니스장 1천 200여만 원 등 테니스장별로 다르다.

이런 가운데 외곽순환도로 하부 테니스장은 대관없이 현장 접수를 통해 무료로 이용하고 있는 반면 복사골 테니스장 등 6곳은 체육회에 수시로 인터넷과 직접 방문을 통해 대관을 신청, 이용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동호회는 체육회를 통해 연간계약을 맺고 사용 중이다. 이용료는 2시간에 평일 주간 1만 원, 야간 1만 5천 원, 주말 주간 1만 4천 원, 야간 2만1천 원이다.

관리는 테니스장 별로 1명 씩의 코치가 지정돼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들 코치는 관리수당 등 인건비를 한 푼도 받지 않고 레슨비로 관리 수당 등을 대체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코치들은 동호회 대관 등 대관 업무와 레슨 등을 비공식적으로 독점 진행, 시립 테니스장이 코치들의 사유 영업장소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테니스 동호 회원 A씨(59ㆍ남)는 “코치가 테니스장을 전담 관리하고 있다면 당연히 인건비와 수당을 지급해야하는데도 이를 지급하지 않고 레슨비로 수당을 충당하라는 것은 시 소유시설에서 임대료없이 돈 벌게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체육회 관계자는 “당초 수익금 분할제도로 운영을 해야하지만, 정확한 수익금 파악이 어려워 코치들에게 레슨 권한을 주고 관리를 맡겼다”면서 “레슨비로 수당을 충당하도록 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유화했다는 지적은 말도 안되며 향후 제도를 개선해 동호회원의 불만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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