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한강하구의 가을하늘에 수놓을 가을의 전령사 큰기러기(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가 한강하구에 날아들었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윤순영 이사장)는 올해도 어김없이 김포시 한강하구에 큰기러기가 도착했다고 26일 밝혔다.
협회는 “큰기러기가 월동을 위해 먼길을 왔지만, 농경지는 매립돼 갈수록 터전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벼 이삭에 푸른 기운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계절은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하구는 겨울철새의 중간 기착지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농경지는 먹이원을 제공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큰기러기는 외롭고 쓸쓸한 가을을 알리는 철새로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지만, 풍요를 채워주는 가을맞이 전령사 구실을 한다.
큰기러기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인 한강하구를 찾는 겨울철새 중 가장 먼저 찾아오는 종으로 한번 짝을 맺으면 영원히 다른 짝을 찾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 위에 떠가는 새로 ‘삭금(朔禽)’이라고 불리고, 가을 새라는 의미로 ‘추금(秋禽)’이라고도 한다.
한강 하구가 겨울철새의 중간기착지로 매우 중요한 위치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는 큰기러기는 중간 기착지인 한강 하구에 임시로 머물다 천수만, 금강, 영산강, 주남저수지 등으로 이동해 겨울을 난다.
몸길이 76∼89cm로 암수의 깃털 색이 서로 비슷하다. 몸 전체가 회갈색이며 등을 비롯한 위쪽이 진하다. 부리는 검은 색이나 끝에는 황색의 띠가 있다. 날개 끝과 꽁지는 검은색이고 꽁지깃의 가장자리에는 흰색의 띠가 있다. 그리고 위아래 꼬리덮깃은 흰색이며 다리는 주황색을 띠고 있다.
유라시아대륙 북부의 개방된 툰드라 저지대에서 번식하고, 유럽 중·남부, 중앙아시아, 한국, 중국의 황하, 양쯔강 유역, 일본에서 월동한다.
김포=양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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