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단 151만㎡ 대상 사업비 222억 투입
2025년까지 IT 융합·메디바이오산업 등
창업부터 주거·체육·문화 공간 어우러진
미래형 특화산업지구 조성 도시 경쟁력 업
은수미 성남시장은 지난 7월 민선 7기 취임 1주년을 맞아 성남의 미래 50년을 위한 구상을 발표했다. 은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1년간 성과와 함께 주거와 교통, 문화 등 경제허브를 구축할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 등 주요 계획을 전하며 성남의 재도약을 자신했다.
특히 은 시장은 성남 원도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성남하이테크밸리’ 경쟁력 강화 사업의 본궤도 진입을 알리며 ‘하나된 성남, 시민이 시장’인 성남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의 퍼즐 ‘성남하이테크밸리’
은수미 시장은 지난해 10월 성남을 아시아 최대 실리콘밸리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당시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출항을 알린 은 시장은 스타트업ㆍ벤처펀드 3천억 원 조성, 공유주택 1천호 설치 등 성남의 대변혁을 예고했다. 이 프로젝트는 성남 수정구와 중원구, 분당구를 하나의 밸리로 묶는 것으로, 은 시장이 그리는 신(新) 성남의 뼈대가 되는 정책이다.
그는 “성남이 실리콘밸리라는 단어를 차용해 보여주려는 것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대표 혁신성장 거점이 되기 위한 정책방향을 직관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라며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원도심과 신도심 간의 격차 해소를 비롯해 청년과 아이들을 어떻게 품고, 글로벌 경쟁력을 어떻게 갖출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격차나 불균형, 도시과밀화에 따른 다양한 문제에 대해 시민, 기업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풀어나가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1년이 지난 현재 은 시장이 이끄는 성남시는 수정구와 중원구, 분당구의 격차를 메우기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는 원도심인 중원구와 수정구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성남하이테크밸리’ 경쟁력 강화 사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시가 추진하는 성남하이테크밸리 경쟁력 강화 사업은 국비와 도비, 시비를 포함한 총사업비 222억1천500만 원의 비용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사업은 성남일반산업단지 전체 면적인 151만㎡를 대상으로 하며 공원과 주차장, 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지원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원시설에는 혁신센터와 청년주거ㆍ창업 공간, 체육ㆍ문화 공간이 포함된다.
■성남 발전의 원동력 ‘성남일반산업단지’
성남일반산업단지(하이테크밸리)는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의 4대 전략 권역 가운데 하나다. 시는 이곳을 의료기기의 제조거점 및 디지털 전환 혁신단지로 조성하고, 융복합 창업혁신 거점과 하이컨셉시티의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76년 준공된 성남일반산업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일반산업단지로, 성남시 발전의 원동력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현재 산업단지 노후와와 기반시설 부족을 겪고 있다.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성남일반산업단지에는 지식산업센터 33개소(3천589개 업체), 일반공장 342개 업체가 들어서 있다. 제조업 가운데 전자부품 제조업과 식료품 제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단 내 주요 입주기업들은 대중교통 부족으로 출ㆍ퇴근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병원과 식당 부족, 운동시설 노후화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 기업은 단지 내 주차장이 부족해 도로 일부를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상업시설이 부족해 제조업 공장 종사자의 경우 이용에 불편을 느끼고 있다. 또 지역에 대한 낙후된 이미지가 팽배한데다 주말 주간 인구유출로 공동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이곳을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의 일익으로 지정,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 일반산업단지에서 성남의 중심으로
민선 7기 출범 이전부터 일찌감치 성남일반산업단지의 문제점을 감지한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근차근 얽힌 실타래를 풀어갔다. 우선 2015년 7월 국토교통부 소관 재생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혁신사업에 합동 공모해 성남일반산업단지가 경쟁력 강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이어 노후산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6년부터 성남일반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 지정 및 재생계획 수립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인 재생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시는 오는 2025년까지 성남일반산업단지 내 약 222억 원을 들여 도로구조개선, 주차장, 공원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산업구조 개편을 위해 미래형 산업지구에 IT 기반 융합 산업을, 특화산업지구에 지역기반 제조업을, 전략산업지구에 메디바이오 산업 관련 업종을 유치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 상반기부터 민간협력 거버넌스 협의, 민간공모, 재생계획 변경 및 재생시행계획 용역을 시행해 구체적인 사업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2020년 재생사업에 착공해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도로, 주차장, 공원 등 기반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엄갑용 성남시 기업지원과장은 “성남일반산업단지 재생사업을 통해 입주업체와 근로자가 더 좋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장기적으로는 민간 자력 개발의 확산을 유도하고 정주여건 새건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산업단지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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