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의 확산 방지를 위해 시가 추진하는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29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8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제34회 시민의 날 기념 체육대회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를 앞두고 시는 18개동 체육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식행사를 취소하고 동 자체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수렴, 결정한데 이어 각종 체육대회와 노래자랑 등이 예정된 공식일정은 취소하고 질병 확산 상황에 따라 소규모로 축소 진행하는 등 각 동이 자체적으로 판단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윤화섭 시장은 다음달 1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콜롬비아 메델린에서 예정된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UNESCO GNLC) 제4회 학습도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공식일정도 취소했다.
안산시를 포함, 수원시와 고양 및 오산시 등 국내 7개 지자체가 참석하기로 한 이번 행사는 GNLC에 가입한 전 세계 60개 도시가 참여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8월 최종가입승인한 안산시의 첫 국제회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이에 시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중점관리지역이 경기북부 일부지역에서 경기·인천·강원도 등으로 확대되는 형국으로 국가적 재난사태를 맞은 상황에서 해외출장을 추진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시는 또 다음달 예정된 ▲2019 안산 김홍도축제 ▲제30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안산사이언스밸리 과학축전 ▲제4회 대부해솔길 걷기축제 등 주요 행사의 진행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 관계자는 “현재 경기북부지역과 인천 강화군을 중심으로 ASF 확진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기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수렴했다”며 “다른 지역보다 안산시의 양돈 규모는 작지만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 방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에는 1개 양돈농가에서 259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돼지 열병 차단·방역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 25일부터 농가 주변과 주요 국도 경계지역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차단·방역에 나서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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