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김밥

찬밥으로 김밥을 만든다

찰기없이 극돌던 밥들

천천히 조화를 이루어가고 있다

태생부터 다른 사람들 중에

마음 통하는 사람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손이 닿고

숨결이 닿고

생각이 닿으면

하나가 되어 갈 수 있는 일

오지 않은 내일을 달달 볶고 있기엔

눈물나게 아까운 시간들

찬밥이면 어떻고 더운밥이면 어떠리

모난 정이라도 돌돌 말아

정성껏 가다보면 맛스러워 지는 걸

김안나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용인지부부지부장. 한국수필가협회 사무국장.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문학의 집 서울’회원. 시집 <나는> 외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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