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첫출발 책드림 사업’ 겉돈다

만 19세 청년 책읽기 장려 정책
6권이상 도서대출시 상품권 제공
한달 간 신청자 1.5% 실적 저조
市 “시행 초기… 홍보 방안 마련”

성남시가 책 읽기 장려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첫출발 책드림 사업’의 실효성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시에 따르면 첫출발 책드림 사업은 청년들에게 책 읽기를 장려하기 위해 추진, 공공도서관에서 6권 이상의 책을 빌려본 만 19세 청년(2000년생)에게 2만원 상당의 모바일지역화폐(성남사랑상품권)를 지급하는 청년복지정책이다.

시립도서관과 공립작은도서관 30곳에서 1회 대출한도인 6권 이상의 책을 빌렸을 경우 신분증을 지참해 시립도서관 10곳과 성남시평생학습원 도서관지원과에 신청하면 상품권을 지급한다. 한해 1차례 가능하고, 지역화폐 가맹점인 23개 서점에서 책을 사는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성남시도서관 운영 및 독서문화진흥 개정 조례’를 마련하고, 지난 5월1일 대출 권 수 부터 상품권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지난 9월 한달동안 1차 상품권 신청을 받았지만, 신청이 가능한 대상자 358명 중 176명 만이 상품권을 신청했다. 성남지역 전체 만 19세 청년 1만2천60명의 1.5%에 불과한 수치다.

2차 신청기간(11월 14일∼12월 5일)이 남아있긴 하지만 아직 상품권을 신청하지 않은 인원이 대상자의 절반을 넘었다.

2017년의 경우 연간 6권 이상을 대출한 만 19세가 1천62명, 지난해에는 881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5개월간(5∼9월) 358명은 예년과 비교해 별 차이도 없는 수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학업에 몰두해 책 읽을 여유가 없던 청년들에게 책을 한 권이라도 더 읽게 하려는 취지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벌인 사업인데 호응도가 낮아 아쉽다”며 “시행 초기인 만큼 홍보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시는 당초 상품권 사용처에 제한을 두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 시의회 야당 등으로부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권을 처음 갖는 만 19세 청년들의 지지를 획책하는 퍼주기식 복지’라는 지적이 일자 지역서점으로 상품권 사용을 한정했다.

성남=문민석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