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보다 아름다운 ‘왕곡마을 나눔 장터’

지난 23일 오후 1시30분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한 의왕시 왕곡초등학교 숲 왕곡뜰에서 특별한 장이 열렸다.

‘나눔과 참여, 그리고 소통’이라는 주제로 열린 ‘왕곡마을 나눔 장터’에는 이상국 교장을 비롯해 한정순 교감, 박철하 운영위원장, 교직원, 학부모, 학생, 졸업생들이 참여해 책과 장난감, 운동용품, 탁상시계 등 각종 물품을 전시해 놓고 사고파는 시골 5일장을 연상케 했다.

올해로 4번째 맞는 행사는 애초 학생들이 주체가 돼 열리는 나눔 장터였는데, 2017년도부터 학부모들의 자발적 참여로 함께하는 장터로 확대됐다.

특히, 올해는 나눔의 의미를 살리면서 친환경적인 나눔 장터가 될 수 있는 방법을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주체별로 논의하고 함께 의견을 나눴다. 그 결과 교사들은 사전에 나눔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 자료를 만들어 수업을 진행했으며 학생들은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개인 용기를 가지고 왔고 학부모들도 분리배출 코너를 철저히 운영했다.

52개 학생 팀이 판매자로 사전 등록을 하고 학부모회에서 떡볶이를 비롯해 어묵, 꼬치 등 음식부스를 마련했으며 교사들의 애장품을 기증받아 교사부스도 함께 운영했다. 특별히 ‘반짝 수업’이라는 오픈 강좌를 열어 편백나무 향 주머니 만들기, 환경을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허니랩 만들기 등 재능 기부를 통해 사람을 위한 나눔뿐 아니라 자연을 위한 나눔도 실천하는 데 노력했다.

또한, 2019 청렴교육주간에 실시한 표어와 포스터, 캘리그래피를 숲길에 전시하고 우리누리도서관에서 제작한 책 바람개비를 설치했으며 스크래치 페이퍼 도서대출증 코너도 마련해 다양하고 풍성한 체험의 장을 만들었다.

또 학생자치회는 자체회의를 통해 결정된 수익금의 30% 이상 기부하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기부자에게 인증 샷 촬영을 통한 폴라로이드 기념사진을 제공해 자발적 참여를 독려했으며, 그 결과 작년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기부에 참여했다. 기부처와 기부방법 등은 학생자치회 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역대 학부모회장과 졸업생, 학부모들도 참여해 학교에 대한 애정을 보여 주고 김상돈 의왕시장을 비롯한 내빈이 방문해 마을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좋은 나눔을 격려해 주었다.

양선영 학부모회장은 “한 달 전부터 행사를 준비했고 특히, 어머니들이 어묵과 육수를 직접 만들어 와서 판매하는 등 행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상국 교장은 “‘왕곡마을 나눔 장터’는 물건을 사고파는 활동을 통해 경제 활동을 직ㆍ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자신의 물건을 쉽게 버리지 않고 나누어 쓰면서 더불어 사는 것의 의미를 알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됐다”며 “행사 준비 단계에서부터 행사의 의미 및 역할을 모든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고 고민하는 협업의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간 것이 또 하나의 큰 의미가 됐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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