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 불일치로 시민들 혼란
정 시장 “국내만이라도 변경을”
국회·국방부 등에 전방위 노력
미군측에 긍정적 답변 이끌어
“전 세계적으로 다 바꾸는 것이 어렵다면 한국에서 만이라도 명칭을 변경해 국민 불편과 혼선을 막아줘야 하는 것이 (중앙) 정부의 할 일이 아닌가요?”
주한 미7공군사령부가 있는 ‘오산 에어 베이스’(Osan Air Base). 한국어 정식 명칭은 ‘오산공군기지’다. 언뜻 명칭만 보면 ‘오산시’에 자리할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행정구역상 엄연히 ‘평택시’ 신장동 일원에 위치하고 있다.
민선 7기 평택시는 시의회,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뿌리 내린 지방자치를 넘어 지방분권으로 가는 시대에 걸맞게 행정구역과 일치하지 않아 평택 시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혼선을 주며 불편을 초래하는 오산공군기지 명칭 정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8군사령부 평택 이전 등 주한미군 평택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인 시의 위상과 정체성에 맞게 오산공군기지를 ‘평택 오산공군기지’로 변경해 줄 것을 주한 미군, 국회, 청와대, 국무조정실, 국방부 등에 지속적으로 요청,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오산 에어 베이스’(오산공군기지)로 통용돼 이를 변경하려면 각종 자료 정정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 불가하다는 미군 측을 고려해 ‘국내’에서 만이라도 ‘평택 오산공군기지’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의 전방위적 노력은 한 발짝 한 발짝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21일 오산공군기지에서 ‘평택시 오산비행장 에어쇼’ 명칭의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까지 ‘오산 에어파워데이’ 이름으로 개최됐던 것을 시가 행사명 변경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주한 미군 측이 이를 받아들인 결과다.
지난 25일 정장선 시장은 오산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7공군사령부 윌스 바흐 사령관(중장)을 만나 기지 명칭 변경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주한 미군의 협조를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앞서 시와 시의회(의장 권영화), 지역 국회의원(원유철ㆍ유의동) 등은 오산공군기지 명칭 변경을 위해 ▲명칭 정정 촉구 결의안 채택 ▲명칭 변경 국회 청원서 제출 ▲국무총리 방문 건의 ▲청와대 건의 등의 활동을 펼쳤다.
시 관계자는 “오산공군기지 명칭의 불합리성에 대한 전방위적인 노력으로 주한 미군 측도 이해하기 시작했고 우리 정부도 ‘(시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명칭 변경이 희망적”이라면서 “시는 ‘오산공군기지가 오산(烏山)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誤算)’ 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명칭 변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