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진객 재두루미 한강하구 김포 홍도평에 날아들다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 윤순영, 이하 야조회)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겨울의 진객 재두루미 가족이 김포시 북변동 홍도평에 지난 8일 날아들었다고 10일 밝혔다.

도심 속을 찾아오는 재두루미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볼 수 없는 겨울철새로, 번식지나 월동지를 잊지 않고 찾는 새다. 한강하구 개발과 농경지 매립으로 취서식지가 사라지면서 홍도평을 찾는 개체수도 크게 줄고 있다.

윤순영 이사장은 “홍도평은 마지막 남은 재두루미의 취식지”라며 “보전방안이 없으면 한강하구에서 재두루미를 볼 수 없는 날이 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두루미는 귀소본능이 매우 강하여 완전히 서식지가 파괴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지만 한 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다. 60여 마리의 재두루미가 한강하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시베리아·우수리·몽골·중국(북동부) 등지에서 번식하고 한국·일본·중국(남동부)에서 겨울을 난다. 한국에서는 10월 하순에 찾아와 이듬해 3월 하순에 되돌아가는 겨울새다.

김포=양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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