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몰린 학교공사 부실 우려

포천 일동中 등 10여곳서 방수·외벽공사… 학부모들 안전사고 걱정
전문가 “겨울철 피해야”… 시교육청 “날씨 영향 많이 받는 공사 아냐”

포천시교육지원청이 진행하고 있는 관내 학교 보수공사가 겨울철에 몰려 있어 부실공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포천교육지원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일동중학교를 비롯해 관내 학교 10여 곳에서 방수공사, 외벽공사 등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대부분 지난 9월과 10월께 공사를 시작해 다음달부터 내년 3월에 사이에 마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겨울철에 공사가 집중돼 있다 보니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포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평소에도 기온이 3∼5도가량 낮으며 이 중에서도 일동면은 경기 북부지역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한 곳이다.

전문가들은 옥상 방수공사나 외벽공사 등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피하는 것이 하자보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 A씨는 “우리나라 방수 기술이 상당히 선진화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100% 완전 방수는 장담하기 어렵다. 외벽공사도 마찬가지”라며 “외부에 노출된 공사는 가능한 겨울철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공사가 방학 중에 진행될 예정이지만 방학이 길지 않아 학생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따르고 있다.

학부모 B씨는 “옛날과 비교하면 공사 주변에 안전망 설치 등 안전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보이지만 불안 마음을 감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가능한 제때 공사가 마무리되도록 하고, 학생들의 수업시간을 피해 공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도 교육청에서 내려온 예산 대부분이 본예산보다는 추경예산에 세워지고 있어 공사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또한 가능한 수업 시간을 피하고자 겨울방학 기간에 공사를 주로 하다 보니 공사가 겨울철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방수공사나 외벽공사는 겨울철에 공사를 진행하다고 해도 날씨 영향은 많이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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