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어린이집 내 CCTV 사각지대 완전해소”… 아동간 성관련 사고 대책 마련

성남시 중원구 한 국공립어린이집을 다니는 여아가 같은 반 남아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커진 가운데 시가 어린이집 내 CCTV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2일 시와 피해 아동 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달 4일 피해 아동이 어린이집과 인근 자전거보건소에서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얘기를 부모에 최초로 털어놓은 후 관계기관이 어린이집 내 CCTV를 확인했지만 명확한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다.

피해자 부모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곳은 교구장에 가려져 있는 등 CCTV 사각지대였다”고 전했다.

결국 어린이집 내 설치된 CCTV가 제 기능을 못 했다는 얘기다. 무용지물이었던 CCTV는 이번 사건의 논란을 키운 주범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시는 CCTV 운영지원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방침이다. CCTV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관내 모든 어린이집에 교구장 재배치 등을 요구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그럼에도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면 시가 예산을 들여 CCTV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아동보호전문기관, 경찰, 법률전문가 및 의료인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를 통해 비슷한 사고 발생 시 빠른 대처를 약속했다.

한편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설명해줄 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30일 피해 아동 부모가 지역 맘카페에 자신의 딸이 성적학대를 당했다는 요지의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지난 1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게재, 아동 간 성폭력 사고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13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성남=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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