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예산편성 주먹구구…삭감 잇따라

안산시가 시민의 혈세로 2조 원대의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사전에 충분한 검토 등을 거치지 않은 채 시의회에 상정, 시의회가 일부 또는 전액을 삭감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가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반값 지원 예산 등 총 2조2천60여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한 가운데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시가 예산을 주먹구구식으로 편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시는 집행부가 상록구 해안로 820-116 공유수면에 조성된 습지를 (재)안산환경재단에 오는 2020년부터 2년 동안 위탁관리하기 위해 총 6억3천400여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시가 편성한 4억1천400여만원의 시설비 가운데 탐방로 바닥시설 정비를 위한 5천만원과 습지 내 주차장 정비를 위한 1천500만원 등 5천500만원의 예산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습지 상록오색길 경계구간 울타리 설치비 5천850만원은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 예산을 확보하겠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가 예산을 편성한 것은 주먹구구식 예산편성의 표본이라고 지적하며 이 가운데 1억2천 여 만원을 삭감했다.

시의회는 또 시가 경제 및 사회분야에 낙후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위해 5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구체적인 사업계획 없이 예산을 편성했다고 지적하며 2억 원의 예산을 삭감하기도 했다.

또한 시가 노후된 수도계량기 보호통 교체사업을 위해 관내 전역에 설치된 계량기를 교체하기 위해 총 3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시의회는 사업 타당성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못하다며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이에 한 시의원은 “집행부가 예산을 편성하면서 관행처럼 통과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시민의 혈세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좀 더 꼼꼼하게 살림살이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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