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 내년 살림살이 규모가 진통끝에 2조 4천583억원으로 결정됐다.
화성시의회는 18일 오후 2시 화성시의회 제2차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고 ‘2020년도 화성시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날 의결한 예산안은 올해보다 586억원 감액된 2조 4천583억원으로 회계별로는 일반회계 1조 8천900억원, 특별회계 5천683억원 등이다.
시의회는 각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당초 시 집행부가 편성해 제출한 세출예산보다 123억 9천여만원을 삭감해 예비비로 편성했다.
감액 내역은 일반회계의 경우 ▲야간도보 순찰대 운영(23억7천만원 중 11억8천500만원 감액) ▲기초생활수급자 명절위로금 지원사업(20억원 중 10억원 감액) 등이다.
또 특별회계는 ▲배수관로 확장공사 시설비(168억7천500만원 중 17억원 감액) ▲상하수도관 교체비(60억원 중 10억원 감액) 등이다.
이와 함께 이날 본 회의는 예산안 심의에 불만을 표출한 구혁모 의원(바른미래당)의 발언으로 1시간 가량 회의가 정회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당초 이날 시정질문이 예정돼 있던 구 의원은 단상에 올라 “다수당에 의해 의회민주주의가 파괴돼 소수당의 한계를 느낀다”며 “총선을 대비한 선심성 예산안건 처리 등 화성시 혈세는 일부 기득권들에 의해 쓰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분없는 예산 재편성에 홀로 반대했지만 한계를 느낀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솔직해져라, 시민의 혈세가 이렇게 쓰이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 제 역할을 더 고민하겠다”며 시정질문을 하지 않고 단상을 내려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출신 의원들은 반발하며 정회를 요구했고 한시간 정도 회의를 마친 후 본회의가 속개됐다.
시의회 민주당 대표인 원유민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구혁모의원이 시정질의를 신청해 놓고 모두발언에서 정당 비하발언을 한것은 의회질서를 무너뜨리는 행동”이라며 “그동안 화성시의원들이 노력해온 소통과 화합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시의원 본질을 망각한 행위로 동료의원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예산안 의결에 앞서 1시간가량 집행부와의 협의를 위해 정회가 다시 이어졌으며, 재차 속개된 본회의에서는 본예산안에 대한 구 의원의 이의제기 발언이 진행됐다.
구 의원은 의원들이 발의한 소셜인터넷방송, 시민안전보험, 박물관유물구입, 대중교통 소외지역 행복택시 운영 등 총 4건의 사업 예산 증액을 반영한 수정 예산안을 발의했지만, 서 시장의 부동의로 발의안의 효력이 상실됐다.
이어 본 예산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됐으며, 찬성 14명, 반대 6명, 기권 1명으로 2020년도 화성시 예산안은 최종 의결됐다.
집행부와의 수정 예산안 협의를 위해 1시간가량 정회되는 등 지연으로 본회의는 오후 7시가 넘어 폐회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화성시의회의원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화성시 재정안정화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안’, ‘화성시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 총 41건의 의안을 처리했다.
안건 처리에 앞서 조오순 의원(자유한국당)이 5분 자유발언에 나서 “석포리 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동료 의원들로부터 받은 서명서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성시의회의 정당별 의원수는 전체 21명 중 더불어민주당 11명, 자유한국당 7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2명 등이다.
화성=박수철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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