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물 주범’ 아파트 낡은 수도관… 의정부시, 2023년까지 모두 교체

아연도강관 사용 4천762세대
23억여원 투입 내년부터 정비
다세대·단독주택도 연차적 교체

▲ 녹슨 아연도 강관

의정부시가 1994년 이전 지어진 14개 단지 아파트 4천762세대를 대상으로 아연도강관으로 설치된 수돗물 공용배관을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모두 교체한다.

아연도강관은 철로 된 강관에 아연도금을 한 배관으로 흐르는 물에 씻겨 도금이 점차 벗겨지면서 강관이 드러나 부식돼 녹물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아연도강관 사용규제가 시작된 1994년 4월 이전 준공된 의무관리대상 아파트 42개 단지 1만 9천 647세대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14개 단지 4천 762세대 공용배관이 아연도 강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강관은 대부분 법적 규제가 없던 1980~1990년대 중반까지 지어진 아파트에서 사용한 공용배관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4년에 걸쳐 모두 23억8천만 원을 들여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관이나 PV, PE 관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4억6천만 원을 지원해 1990년 3월 지어진 호원 쌍룡아파트 420세대와 92년 건축된 신곡 효자 벽산 297세대, 신곡 부용 210세대 등 3개 단지 927세대가 우선 교체된다. 이어 2021년 3개 단지 1천 444세대, 2022년 3개 단지 1천 80세대 2023년 이후 5개 단지 1천311세대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도 상반기 중 다세대 연립 단독주택도 전수조사를 해 아연도강관 옥외급수관은 연차적으로 전면교체할 계획이다.

공용배관 외 세대별 계량기가 설치돼 가정에 공급되는 옥내배관은 세대별 요청을 받아 수질검사를 한 뒤 지원대상이 되면 교체해주고 있다. 공용배관은 세대당 최대 50만 원, 옥내급수관은 최대 150만 원 까지 지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녹슨 배수관 교체 시 공사금액의 일부를 지원하는 등 수돗물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1980~1990년대 준공된 건축물은 아연도 강관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꼭 확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5년부터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 공용배관 외 926세대의 공용배관에 대해 12억3천만 원을 들여 교체하는 등 ‘녹물없는 우리집 수도관 개량공사’사업을 펼치고 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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