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46년만에 첫 특별승진…규제개혁 이끈 여성 주무관 눈길

안양시 출범 이후 46년 만에 첫 특별승진 공무원이 배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첫 특별승진의 주인공은 시청 정책기획과 소속 규제혁신 업무담당 조윤주 주무관(45)이다.

조 주무관은 내년 1월 1일 자로 7급에서 6급으로 특별승진한다. 조 주무관의 특별승진은 1973년 7월 시흥군 안양읍이 안양시로 승격된 이후 처음이다. 그는 2017년 9월 한 의료기기 생산업체의 딱한 사정을 듣고 규제 개선에 나섰다. 안양 소재 중소기업인 A 업체는 정확한 양의 치료 의약품을 외부 감염 우려 없이 체내에 주입할 수 있는 의약품 주입기기를 개발,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인허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해당 기기가 의료보험 적용 대상이 되지 못한 데다가 기존 의약품 주입기기에 준하는 보험수가를 적용받더라도 생산원가에 10%도 되지 않아 해당 의료기기를 판매하지 못했다.

이에 조 주무관은 2년여 간 문제 해결에 매달렸고 그 노력을 통해 그동안 문제가 됐던 규제가 풀리면서 해당 업체의 새로운 의약품 주입기기는 지난 8월부터 주요 병원에 납품되기 시작, 한 달여 만에 사용 의료기관이 40여 개로 늘었다. 원천 기술을 갖고 있어 연간 13조에 달하는 세계 의약품 주입기기 시장에서 조만간 독점적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 주무관은 “내 딸이 태어나면서부터 장기간 병원 입원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의약품 주입기기 부작용을 너무 많이 경험해 더 적극적으로 이 업체 관련 규제 개혁에 나섰던 것 같다”며 “이런 일로 특별승진까지 하게 돼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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