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정부는 미군기지 조기 반환하라”

시민 500명 등 촉구 결의대회
“지연 계속될 땐 강력행동 불사”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2일 미군 2사단 본부가 있었던 캠프 레드크라우드 정문 앞에서 미군기지 조기반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2일 미군 2사단 본부가 있었던 캠프 레드크라우드 정문 앞에서 미군기지 조기반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정부와 미군이 텅빈 의정부지역 미군기지 반환을 미적이자 견디다 못한 의정부시를 비롯한 시민들이 새해벽두 부터 조기반환을 외치고 나섰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비롯해 의정부시 녹양동 통장협의회 등 자생단체 회원들을 비롯한 시민 500여 명은 2일 오전 9시께 미군 2사단 본부가 있었던 캠프 레드크라우드 정문 앞에서 미군기지 조기반환 이행을 위한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지난 12월11일 발표한 미군기지 반환에 의정부시가 제외된 것에 정부의 신뢰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울분을 금할 수가 없다”며 “이후 정부에 조기반환을 촉구했는데도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시장은 미군기지 조기반환과 국가주도 개발은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경기도 1호 공약이다고 강조하고 “대통령은 약속을 지키고 60년 넘게 미군부대를 안고 살아온 지역에 국가의 도리를 다하라”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그동안 이성적 논리적 연구와 대화를 통해 조기반환을 기대해 왔으나 결과는 실망뿐이다. 만약 반환이 지연되거나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하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강력한 행동을 전개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이어 시민대표가 정부는 반환협상을 조속히 시행할 것, 대통령은 국가주도개발 약속을 지킬 것, 국가주도개발에 대한 로드맵제시와 지원방안 수립 등을 요구하는 6개 항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임영국 의정부시 통장협의회장은 “미군기지 반환이 지연되면 범시민 서명운동과 시민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결의대회 뒤 시민들은 피켓 등으로 굳게 닫힌 CRC정문을 일제히 두드리며 부수는 퍼모먼스를 가졌다.

한편, 의정부지역 미군기지는 모두 7개로 캠프 카일 등 4곳이 지난 2007년부터 반환돼 광역행정타운 등으로 개발되거나 개발이 진행 중이다. 3개 미반환기지 중 캠프 스탠리만 소수의 헬기급유병력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지난 2018년 병력이 모두 철수해 비어있다. 이들 미군기지는 의정부 전체 기지의 80%에 이른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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