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커뮤니티] 구리시 SNS 담당 공무원의 치명적 실수

SNS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가짜 합성 사진이 돌고 있다며 한 누리꾼이 주의를 당부했다. 트위터
SNS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가짜 합성 사진이 돌고 있다며 한 누리꾼이 주의를 당부했다. 트위터

경기도 구리시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담당하는 공무원의 치명적인 실수가 누리꾼의 비난을 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온 국민이 불안에 떨던 지난 27일 트위터에는 "가짜 합성 사진"이라며 주의와 신고를 당부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평택 신종 코로나 현장 상황이라며 돌고 있는 사진인데요, 가짜 합성 사진입니다"라며 "어떻게 아냐면 저 가게가 저의 부친이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심지어 아버지로 착각하는 분들도 계시네요. 어떤 의도로 올리는지 모르겠으나 시골에 계신 부모님 놀라게 하지 마세요. 삭제 및 보셨다면 신고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방역복을 입은 이들이 가게 앞에 서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마치 해당 가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곳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이 나서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해당 게시물에 구리시 공식 계정으로 답글이 달리면서 시작됐다. 구리시는 해당 트윗에 "사진으로 보면 합성같지 않은데요"라며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마치 구리시의 공식입장인 것처럼 올렸다.

구리시 공식 트위터 계정 담당 공무원이 결국 사과했다. 구리시 트위터
구리시 공식 트위터 계정 담당 공무원이 결국 사과했다. 구리시 트위터

다음 날 한 누리꾼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접수했고, 구리시 트위터 계정 담당자는 "개인 로그인으로 착각했습니다. 시청 의견과는 무관하고 확실하지 않은 생각을 댓글로 달아 죄송합니다"라고 해명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과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고, 다른 누리꾼들에게도 계속됐다. 특히 부친의 가게라고 밝혔던 당사자에게는 "가뜩이나 마음이 안 좋으실텐데 사진만 확대해보고 확실치 않은 의견을 달았습니다. 개인 로그인으로 착각했습니다. 시청 의견과는 무관하고 개인적으로도 마음 아프게 해드려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당사자는 자신이 민원을 넣은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말씀하신대로 해프닝으로 생각하겠다"며 "많은 위로와 격려 감사드린다. 저야 괜찮지만 고향에 사시는 부모님과 여동생이 많이 놀랐다. 어쨌든 생활의 중심을 다시 찾았으니 너무 큰 염려 않으셔도 된다. 혹 도움 필요하면 말씀드리겠다. 고맙다"고 전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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