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거주 중국 교포들ㆍ손편지운동본부, 주한 중국대사관에 자필 손편지와 마스크 지원

30일 남양주에 거주하는 중국교포들이 주한 중국대사관에 보낼 마스크와 손편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30일 남양주에 거주하는 중국교포들이 주한 중국대사관에 보낼 마스크와 손편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남양주 지역에 거주하는 중국 교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로 고통받는 자국 국민을 위로하는 손편지와 마스크를 주한 중국대사관에 보내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변 출신 김광춘씨(48)와 랴오닝성 출신 김충열씨(47) 등 중국교포 4명은 30일 손편지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작성한 정성어린 손편지와 마스크 100개를 주한 중국대사관에 보내기로 했다.

김광춘씨는 “몇 일전 손편지운동본부 회장님을 만나 대화를 하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손편지 운동이란걸 알게 됐다”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중국에 있는 저의 가족과 이웃이 엄청난 곤란에 처해 있는 것을 보고 작은 도움을 보태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남양주에서 함께 일하는 중국 동포와 힘을 모아 마스크를 지원하려 한다”며 “하루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극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충열씨도 “작은 업소에서 청소와 허드렛일을 하지만, 뉴스를 통해 상황이 심각해 보여 주위 동료와 십시일반 모금해 마스크를 구입했다”며 “중국 현지에 방호용품이 부족하다고 알려져 안타까웠는데, 대사관을 통해 현지 사람들이 마스크와 손편지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광춘씨와 김충열씨는 대한민국에 정착한 지 10년째로 현재 남양주 한 찜질방에서 청소, 관리 및 세신 업무를 보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손편지운동본부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국립의료원과 동탄성심병원 의료진에게 지역 초등학생들의 손편지 보내기를 주관한 바 있다. 손편지운동본부는 오는 3월 시진핑 중국 주석 방한 시기에 중국 교포 및 지역 학생들이 직접 손으로 작성한 종이 편지를 전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손편지운동본부 이근호 회장은 “중국과의 우호가 이번 사태로 손상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코레일 등과 협의해 앞으로 청량리역 인근에 ‘우정의 벽’ 종이 메시지 부착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양주=류창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