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불법 수출’ 쓰레기 800t 평택항 반입

市, 컨테이너 검사·소독 실시

2일 평택항에 반입된 필리핀 쓰레기를 소독하고 있다.
2일 평택항에 반입된 필리핀 쓰레기를 소독하고 있다.

필리핀에 수출했던 불법 쓰레기 사건과 관련 평택지역 환경단체가 2차 오염 등을 우려하며 국내 반입 처리과정에 대한 감시 참여 보장을 요구(본보 1월31일자 1면)하고 나선 가운데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 남아 있던 쓰레기 5천여t 가운데 800t이 2일 평택항으로 반입됐다.

2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불법 쓰레기 50컨테이너(800t)를 선적한 2천500 TEU급 한국 머스크 ‘Nordmarsh’호가 이날 오전 7시30분께 평택항 컨테이너부두에 접안, 8시부터 하역에 들어갔다.

쓰레기 반입 현장에는 환경부, 평택세관, 경기도, 평택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샘플링으로 컨테이너 8개를 개봉해 쓰레기 상태 등을 검사한 뒤 50개 컨테이너 모두에 대해 소독을 실시했다.

이날 반입된 쓰레기는 제주도에서 반출된 것과 평택시 관내 업체에서 수출한 것이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항에 반입된 쓰레기는 3일부터 평택항 인근 A물류창고로 옮겨진뒤 차량에 실어 소각장으로 이동해 처리된다.

이에 대해 평택시민환경연대는 반입된 쓰레기는 2년 여 동안 야적장에 방치된 것으로 침출수 발생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시민의 감시 아래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택시민환경연대 관계자는 “쓰레기 처리 과정을 시민이 감시할 수 있도록 하고 A물류창고는 바람막이와 침출수 유출에 대응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뒤에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2일 평택항에 반입된 쓰레기 상태.
2일 평택항에 반입된 쓰레기 상태.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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