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생농협 조합장 세차례 연임
정통 농협맨… ‘재수’ 끝 성공
제24대 농협중앙회장에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71)이 당선됐다.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성희 신임회장이 ‘재수’에 성공하며 농협중앙회는 처음으로 ‘경기도 출신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이성희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1차 투표를 1위로 통과한 뒤 결선 투표에서 전체 293표 중 177표(60.4%)를 얻어 2위로 결선에 오른 유남영 전북 정읍농협 조합장(116표, 39.6%)을 61표 차로 제쳤다.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면 당선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1, 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에는 대의원 조합장 292명 전원과 총선 출마로 사퇴한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의 직무대행을 맡은 허식 부회장까지 총 293명이 참여했다.
이 회장은 50년 가까이 농협에서만 근무하며 폭넓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정통 ‘농협맨’이다. 이 회장은 지난 1971년 성남 낙생농협에 입사했으며, 1997년까지 26년간 근무하며 상무와 전무 등을 역임했다. 이후 그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낙생농협 조합장을 내리 세 번 지냈고, 2003년부터 2010년까지는 농협중앙회 이사를 맡아 중앙회 업무에도 능통하다는 평이다. 특히 2008년부터 2015년까지는 요직으로 꼽히는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 회장은 4년 전 치러진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도 1차 투표에서 1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결선 투표에서 김병원 전 회장에게 패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리고 두 번째 도전한 이번 선거에서 ‘재수’에 성공하며 경기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농협중앙회장에 올랐다.
이 회장은 오는 2024년 1월 31일까지 4년간 직무를 수행하며 ‘농업인 월급제’ 등 안정된 농가기본소득체계 구축, 농축산물유통구조 혁신, 4차산업 혁명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농협구축,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4개년 방안 등 공약 사항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제 공약은 물론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받아들여서 농협이 정말 올곧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농협이 농민과 조합원 곁으로 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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