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5명 확진 급속 확산… 운수·화물업계 불특정 다수 접촉
마스크·장갑 착용 의무화했지만 지원 없어 개인이 어렵게 구매
겨울방학 대목 기대하던 학원가도 수강 취소·환불 전화 빗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며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직업 특성상 불특정 다수와 반복적으로 접촉할 수밖에 없는 운수ㆍ화물업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또 겨울방학을 맞아 대목을 기대하고 있던 학원가 역시 수강 취소와 마스크 및 손 세정제 등을 요구하는 문의가 빗발치면서 비명을 지르고 있다.
2일 경기도와 운수업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종식될 때까지 버스 및 택시 운수종사자의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버스ㆍ택시업체를 대상으로 1일 1회 이상 방역소독을 하도록 개선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최근 마스크 대량 구매가 여의치 않으면서 버스업체 측과 운수종사자 모두 애로사항을 토로하고 있다. 수원의 한 버스업체에서 근무 중인 운수종사자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끊임없이 승객과 만나야 하는 버스기사들이 불안함을 느껴, 노조 차원에서 사측에 마스크 대량 구매를 요구했다”며 “약국이나 편의점 등에서 개인적으로 마스크를 살 수는 있지만,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 당분간은 직원 개개인이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사 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택배 등 화물업계 종사자들 역시 불특정 다수와 접촉이 잦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택배가 모이는 물류터미널 근무자의 경우 단기 아르바이트 등이 많아 계속해서 근무자가 바뀌는 특성이 있어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지만 대다수 물류터미널에서는 마스크 등 별도의 위생용품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천의 B 물류터미널 관계자는 “하루에 택배 상하차를 위해 근무하는 직원이 약 600명 정도”라며 “아직 본사로부터 별도로 마스크 등을 마련하라는 지시는 받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우려하는 근로자는 개인적으로 위생용품 구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대목을 기대했던 학원가 역시 최근 수강 취소 및 환불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다. C 어학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퍼지기 전인 지난해 12월에 겨울방학 특강(1~2월) 신청이 100건 있었다면, 현재는 30~40건이 취소 및 환불됐다고 보면 된다”며 “남은 수강생들의 마스크 요구도 많아 학원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주변 약국과 편의점 등을 돌면서 소량씩 마스크를 구매해 건물 내 비치하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2일 오후 기준 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5명, 감시 중인 접촉자는 164명으로 집계됐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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