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총 15명으로 급증… 3차 감염 등 변수 다양
12번 환자 증상후 경기·서울·강원 10여일 활보 ‘불안’
정부, 中 위험지역 외국인 내일부터 입국 전면 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주말 동안 15명으로 급증, 경기지역 확진자도 5명으로 늘어나면서 경기도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주말 간 발생한 확진자의 전파 사례 중 ‘3차 감염’과 ‘중국 외 지역 방문 후 감염’이 확인됐고, 한 확진자는 증상 발현 후 부천ㆍ수원ㆍ군포 등 지역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며 도내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11명이었던 국내 확진자는 이날 오후 7시 기준 15명으로 늘었다.
지난 1일 업무상 이유로 일본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40대 중국인 남성(부천 거주)이 국내 12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일 발생한 13번째 확진자 20대 한국인 남성은 지난달 31일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우한 교민으로, 전수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다. 14번째 확진자 40대 중국인 여성(부천 거주)은 12번째 확진자의 아내로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됐으며, 15번째 확진자 40대 한국인 남성(수원 거주)은 지난 20일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해 능동감시 대상으로 관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도내 확진자는 기존 3번 환자(우한 거주ㆍ설 명절 고양 방문)와 4번 환자(평택 거주ㆍ우한 방문) 등 2명에서 5명(12번ㆍ14번ㆍ15번 환자)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추가 확진자 중 12번 환자는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일본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2번 환자는 무증상 상태가 아닌 증상 발현 후 경기ㆍ서울ㆍ강원 지역의 의료기관과 KTX, 극장, 리조트, 식당 등을 10여 일간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돼 ‘슈퍼 전파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앞서 지난달 31일 10번 환자(6번 환자의 아내)와 11번 환자(6번 환자의 아들)가 6번 환자(서울 거주)로부터 3차 감염된 데 이어, 2일 14번 환자 역시 남편인 12번 환자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는 등 3차 감염이 재차 확인되면서 지역사회가 공포에 떨고 있다.
이에 정부는 중국 전역의 여행경보를 현재 ‘여행 자제’ 단계에서 ‘철수 권고’로 상향 발령하고,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을 일절 금지하기로 했다. 또 중국을 대상으로 한 항공기와 선박 운항도 축소하고 중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비자 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제주도 사증 입국제도’도 일시 중단할 계획이다.
이어 중국 위험지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도 시행할 계획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 중인 후베이성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감염증 유입 위험도가 낮아지는 시점까지 입국을 모두 금지한다. 내국인의 경우 입국은 허용하지만, 입국 시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를 확인한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중국에서 입국 시 특별입국절차를 신설,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은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를 확인하고, 현장에서 연락이 되는지를 확인한 다음 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정도에 따라 신속하게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승구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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