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스트리밍 서비스 개발 강경호 감독, 집에서 보는 연극, 소비자·창작자 만족도 높인다

성남 위례에 ‘플레이슈터’ 설립
홈페이지에 연극 실시간 제공
新촬영기법… 관객 접근성 높여

▲ 강경호 플레이슈터 감독 (2)

“‘연극은 왜 집에서 볼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 스트리밍 서비스(음악, 영화 등의 실시간 재생)로 언제, 어디서나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무대 위 배우와 객석의 관객이 실시간으로 마주 보는 연극만큼은 이러한 시대에서 제외된 게 현실이다.

이에 강경호 감독(33)은 지난 2018년 6월 성남시 수정구 위례신도시에 플레이슈터를 설립, 지난달 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연극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한 달여 만에 2천 명이 방문해 새로운 플랫폼으로 급부상 중이다. 플레이슈터는 연극 분야 국내 첫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게 강 감독 설명이다.

강 감독은 “제가 전공했던 연극영화과에선 배우와 관객의 소통이 연극의 장점이라고 배웠다”면서도 “무대 감독 등을 하면서 일회성으로 끝나는 연극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의 기초는 연극을 영상으로 담는 것이다. 그러나 과정이 순탄치 않다. 연극은 영화와 드라마처럼 중간에 끊어서 촬영하면 그 흐름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그동안 연극에 대한 촬영은 풀샷으로 찍는 수준에 불과해 상품 판매가치가 낮았다. 이를 보완하고자 카메라 3~4대를 투입해 연극을 촬영 중이며, 관객이 있고 없고 상태에서 촬영할지를 공연팀과 상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객이 있으면 기침 소리, 핸드폰 알림음 등이 영상에 들어가 난감할 때가 있다. 이에 따라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의 촬영이 더 수월하나 그는 연극 창작자의 뜻을 따른다. 창작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서다.

강 감독은 “처음 이 서비스를 만든다고 했을 때 나이가 지긋한 연극배우가 ‘플레이슈터로 사람들이 오히려 공연을 안 보러 오면 어떻게 하는가’라는 걱정을 했다”며 “하지만 유튜브 등에서 음악 공연을 보고 난 후 직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처럼 우리 서비스로 더 많은 사람이 연극에 쉽게 다가가고 그 가치를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레이슈터의 정액제를 고민하는 것이다. 강 감독은 “플레이슈터의 정액제를 고민할 시점이면 이 서비스가 나름 성공했다는 뜻”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한 달에 일정 사용료를 내고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는 정액제를 선호할 수도 있으나 작품마다 결제가 창작의 가치를 더 인정해주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면 소비자와 창작자를 동시에 만족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강 감독은 성남시립합창단 무대감독 등을 역임했으며 성남문화재단의 지역 재개발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한 바 있다. 성남=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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