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판정 후 18일만에 완전 치유
2차례 PCR 정밀 검사결과 ‘음성’
질병관리본부·인천의료원 ‘격리해제’
“한국 정부·의료진은 진정한 영웅”
30대 중국인 환자 ‘감사의 손편지’
국내 1번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인 중국인 A씨(35)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 후 18일 만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인천의료원은 6일 A씨에 대한 2차례의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정밀 검사결과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격리해제 한다고 밝혔다. PCR 검사는 환자의 침이나 가래 등에서 리보핵산(RNA)를 채취, 신종코로나 확진자에서 나온 것과 비교하는 검사법이다.
A씨는 앞으로 제독 절차 등을 거친 후 음압병실에서 나올 예정이다. 이후 A씨는 지인이 오면 퇴원 절차를 밟는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A씨가 손편지를 통해 인천의료원 의료진을 영웅이라고 칭하며 고마워했다”며 “한국 정부에 대한 감사와 함께 의료진이 중국에 놀러 오면 가장 귀한 손님으로 맞이하겠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1월 19일 일본 여행을 위해 비행기 경유차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이 과정에서 검역당국은 A씨에게서 발열 등의 증상을 확인하고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A씨는 2차례의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발열 증상은 10일간 지속해서 나타났다. 호흡기 증상은 입원 후 3일이 지난 후에야 나왔다. A씨는 발열 증상이 사라진 11~12일째에 산소필요농도가 높아져 인천의료원은 수동형 산소호흡기가 아닌 고유량 치료기와 인공호흡기까지 준비했다. 하지만 입원 13일 후인 지난 1일부터 산소부족 증상이 나아졌고 지난 2일 저녁부터는 산소호흡기를 제거해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나았다.
특히 지난 1일부터 A씨에게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질본과 인천의료원은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지난 3~4일 1·2차 PCR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와 A씨에 대해 완치 판정을 했다.
인천의료원은 A씨에게 HIV 치료제 칼레트라를 투여했다. 칼레트라는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도 효과를 보인 치료제다.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장은 “칼레트라는 중국 쪽 의사들도 많이 쓰고 있으며 5일 퇴원환 2차 확진자에게도 사용한 약물로 (치료제로서)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아직 사례가 많지 않아 칼레트라가 효과가 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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