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국도 47호선 일부 구간 가림벽 훼손된 채 방치… ‘시민 안전’ 위협

강풍 불면 찢겨 날아가… 市 “수차례 보수 요구에도 묵묵부답”
의정부국토관리소 “도로시설 아니라 예산없어… 방법 모색 중”

국도 47호선 일부 구간에 설치된 가림벽이 강풍에 날아간 채 흉물스럽게 방치 돼 있다. 김두현기자
국도 47호선 일부 구간에 설치된 가림벽이 강풍에 날아간 채 흉물스럽게 방치 돼 있다. 김두현기자

국도 47호선 일부 구간에 설치된 알루미늄판 가림 벽이 크게 훼손된 상태로 1년여간 방치되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2일 의정부국토관리사무소와 포천시, 도로 이용자 등에 따르면 의정부국토관리사무소는 10년전 일동면 인근에 있는 군 시설을 가리고자 포천시 서파교차로에서 봉수교차로 사이 300여m에 알루미늄판 가림 벽을 설치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낡고 알루미늄판 이음매가 벌어져 보수가 필요했지만 의정부국토관리사무소는 이렇다할 보수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다. 그러다 지난해 강풍으로 견디지 못한 알루미늄판이 군데군데 찢겨 날아가는 등 크게 훼손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도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

한 운전자는 “국도 47호선을 자주 이용하는데 흉물스럽게 찢겨나간 가림 벽을 보면서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면서 “이제라도 속히 보수공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포천시도 지난해 12월5일 보수를 요구하는 공문을 의정부국토관리사무소에 보냈지만 2달여가 지나도록 묵묵부답이다.

시 관계자는 “도로 이용자들의 민원이 쇄도해 보수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알루미늄판 가림 벽 대신 제대로된 가림 벽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A씨는 “군 시설이 하루 이틀 있을 것도 아니고 길게는 수십 년 있을 것인데 임시로 가림 벽을 설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보수로 그치지 말고 제대로 다시 가림 벽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애초 도로를 개설할 때는 군 협의사항으로 가림 벽을 설치했다”면서 “가림 벽 보수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가림 벽은 도로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예산이 없어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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