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민간환경감시원 “공장 오염물질 불법배출, 매의 눈으로 감시”

중·소 공장지역 곳곳 누비며 활동 불법행위 많은 야간·주말 집중근무
출범 9개월만에 2천건 지도·점검 자진신고·시설개선 등 예방효과도

“내 고향 화성시에서 환경오염 행위가 더는 발을 못 붙일 것입니다.”

화성시민간환경감시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환경오염 유발업소 적발은 물론 예방까지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화성시민간환경감시원’은 민선 7기 공약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3월 도입됐다. 당시 6명으로 시작한 감시원은 현재 9명으로 늘어났으며 권역별(동부, 서부, 남부, 북부) 감시원 2인 1조 8명과 사무직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휴대용 악취측정기와 소음측정기, PH페이퍼(산화도 측정용), 흡착포(유류오염 확인용) 등 장비를 소지하고 경차를 이용해 중ㆍ소, 영세공장이 난립한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오염물질 배출행위가 주로 야간이나 주말에 이뤄지는 탓에 평일은 밤 10시까지, 토ㆍ일요일 등 주말에 집중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출범 9개월 만인 지난해 말까지 2천708건의 악취측정, 하천 폐수배출 점검, 방제작업, 비산먼지 및 폐기물 감시 등 환경오염 점검 활동을 펼치는 활약상을 보였다.

이들의 지도ㆍ점검으로 폐수를 하천으로 무단 흘려보내거나 폐기물을 방치하는 등 환경법을 위반한 업체 25곳을 적발, 행정처분했다. 또 야간 잠복근무를 통해 새벽 시간 가축분뇨를 농수로에 무단 배출한 축사를 적발하기도 했다.

이들의 밤낮없는 활동이 지역 환경관련 업체들에 입소문을 타면서 위법행위를 자진해서 신고, 시설개선을 통해 합법화하는 등 예방 효과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근무 중이던 민간환경감시원 2명이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 부상자 이송 및 사고 블랙박스 확보 등의 선행을 베풀었다는 글이 시청 홈페이지에 게시되기도 했다.

이강석 시 환경지도과장은 “환경감시원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지도ㆍ점검은 물론 환경오염 예방에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환경감시원 활동이 큰 성과를 보임에 따라 시는 다음 달부터 감시원을 23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화성=박수철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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