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삼-이정애 이드프랑 베이커리 부부, 어려운 이웃도우며 어려웠던 기억 치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과거 힘들었던 기억을 치유하고 새로운 행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과거 힘들고 어려웠던 삶을 딛고 일어나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찾아 따뜻한 온정을 베푸는 부부가 있다.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제이씨마트 내 자리한 ‘이드프랑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박희삼(58)ㆍ이정애(60)씨 부부의 이야기다.

박씨 부부가 안양으로 터전을 옮긴 것은 지난 2000년. 당시만 해도 부부의 삶은 순탄치 못했다. 지인의 배신과 사기 분양 등으로 삶이 밑바닥까지 떨어졌고 이로 인해 수년을 가슴앓이 속에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박씨 부부는 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이곳 안양에서 재도약에 성공해 ‘제2의 인생’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들 부부가 시작한 제2의 인생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봉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부부는 매주 평촌역에서 노숙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돕는 사람들(IDF)’ 봉사활동에 꾸준히 동참하고 있다. 또 지역아동센터에서 매년 크리스마스에 개최하는 ‘몰래 산타’ 행사에도 지속적으로 케이크와 빵을 전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의왕(독거노인)과 경기도 광주(청소년)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온정을 전달, 매달 어려운 이웃에게 무상 제공되는 빵만도 수백 개에 달한다.

이처럼 매주 반복되는 봉사로 지칠 만도 하지만 부부는 오히려 더 큰 행복을 얻고 있다고 술회했다. 이정애씨는 “평소 만드는 양보다 조금 더 만들면 되는 것”이라며 “봉사에 필요한 빵들을 묵묵히 만들어주는 공장장에게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힘들었던 시절에 ‘내가 다시 빵을 만들 수만 있다면 어려운 분들을 도우면서 살겠다’고 결심한 것이 봉사의 시작점이 됐다”면서 “빵집을 운영하는 한 이웃을 돕기 위한 빵 봉사는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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