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커뮤니티] "우리도 못 구해"…어느 마스크 장사꾼의 하소연

자신을 마스크 판매업자라고 밝힌 누리꾼이 올린 누적판매 그래프. 온라인 커뮤니티
자신을 마스크 판매업자라고 밝힌 누리꾼이 올린 누적판매 그래프. 온라인 커뮤니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귀한 몸'이 된 마스크가 소비자 뿐 아니라, 일부 판매업자들에게도 구하기 힘든 '희귀템'이 되고 있다.

26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는 마스크 장사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마스크 누적판매금액으로 추정되는 그래프 사진이 첨부돼 있다.

글쓴이는 "소매업 종사하고, 사장은 아니고 일개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그래프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주요 시점들을 A, B, C, D 알파벳으로 표기해 알기 쉽게 적어놨다.

그래프 속 A지점은 설 전날로 설 선물이 많이 나가면서 그래프가 급상승하고 있다. B지점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마스크 판매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2월 들어 마스크 판매량은 폭주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점차 줄어들고 일본에 정박한 크루즈 내 확진자 급증 사태가 벌어지던 C지점 당시 마스크 소비는 한풀 꺾이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신천지로 촉발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상황은 판매량은 물론, 마스크값까지 천정부지로 끌어올렸다.

글쓴이는 "원래 마스크 싼 건 2천원 했었는데, 이제 비싼 곳은 6천원도 받는다"며 "우리는 단골 위주 장사라 욕 먹을까봐 3천5백원을 받는다. 마진은 오히려 줄었다. 들여오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 그 돈 주고도 못 구한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마스크 제조 업체와 소매상 사이 중간 유통 단계에서 마진을 남기는 업자들을 조사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런 상황을 설명해줘도 사람들이 모르더라. 죄다 판매자만 욕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마스크 대란 상황 해결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이날 0시부터 시행했다. 긴급수급 수정조치는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제6조에 따라 재정ㆍ경제상 위기, 수급조절 기능이 마비돼 수급조정이 불가피한 경우 가능하다.

이번 조치로 마스크 판매업자의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생산업자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이 제한된다. 특히 마스크 생산업자는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공적 판매처로 신속하게 출고해야 한다. 공적판매업체는 우정사업본부, 농협중앙회 및 하나로마트, 공영홈쇼핑 및 중소기업유통센터 등이다.

국세청은 마스크 제조·유통업체 263곳에 대해 일제점검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 18일부터 유통업체 11곳의 세무조사에 들어갔으나 매점매석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음달 6일까지 제조업체 41곳, 유통업체 222곳의 생산·재고량과 판매가, 무자료 거래 여부 등을 전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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